농지에 태양광 설비 도입해 첫해 실증 성공···벼 수확 줄었지만 발전 수입으로 소득 대폭 증가
영암군 “7년 후부터 농가 실질 소득 상승 기대”

영암군이 벼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결합한 ‘영농형 태양광 실증재배’ 첫해 결과, 순수 벼농사만 할 때보다 8배가 넘는 매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군 영농형 태양광 실증 논 벼이양작업/영암군 제공

[빛가람뉴스=정영곤 기자] 영암군이 벼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결합한 ‘영농형 태양광 실증재배’ 첫해 결과, 순수 벼농사만 할 때보다 8배가 넘는 매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암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으로 농업기술센터의 논 1,000㎡에 45k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2023년 6월부터 벼 재배와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진행하는 실증 사업에 돌입했다.

최근 벼 수확까지 마치고 그 성과를 공개했다. 실증결과, 태양광 구조물로 일조량이 감소해 벼 수확량은 대조 논 대비 21% 줄었지만, 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은 수입이 이를 충분히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같은 면적의 벼 재배만 했을 때 벼 수익은 117만원이었고, 태양광을 병행한 논에서는 벼 수익 92만원에 더해 발전매출이 897만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은 약 989만원으로 집계돼, 일반 벼농사 대비 8.4배가 넘는 수치다. 다만, 이번 실증은 설비 설치 비용을 제외한 결과라는 점에서 실제 농가의 소득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군은 덧붙였다.

영암군 관계자는, 현 시점 기준 “설치 후 7년쯤이 되면 농가의 수익이 의미 있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초기 투자비 지원,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정부 차원의 제도 보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영암군은 앞으로 2년 동안 추가 실증재배를 이어가며 벼 생산 안정성, 농작업 환경 개선, 영농형 태양광의 장단점 등을 더 면밀히 검증할 방침이다.

이정 영암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영농형 태양광 첫 실증재배로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얻었다. 이어지는 실증재배에 내실을 기하는 동시에 영암군민에게 영농형 태양광 발전의 합리적 모델 제시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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