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면 3백여 주민 돈사신축 허가 취소 요구 집회 열어

지난 9일 아침 출근시간대 전남 고흥군청 앞 주차장에 미리 설치해둔 대형천막 아래 머리띠를 매고 피켓을 든 전남 고흥군 영남면 주민 3백여 명이 무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리하고 앉았다.

대형천막 주위에는 ‘개인은 이익 주민은 고통, 돈사신축 반대!!’, ‘40년을 참고 살았다 돈사신축 절대반대!!’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일부 청년들의 손에는 ‘치유하러 왔다가 똥냄새에 도망간다’, ‘고흥군은 주민들의 삶의 질 위협하는 돈사 허가를 철회하라!!’라는 피켓들만 봐도 한눈에 돈사신축 반대 집회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영남면 금사리 돈사신축 반대 대책 위원회 강정수 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진행자의 구호에 따라 주먹을 불끈 쥔 팔을 뻗어 올리며 ‘돈사신축허가를 철회하라’는 구호들을 합창한다.

이 집회에는 고흥군의회 정동우(영남면 출신), 송영현(두원면)의원들도 나와 “지역구 주민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뜻을 같이한다”면서 인사말을 했고 때마침 고흥읍 5일장을 맞아 ‘목질계 바이오매스 발전소(반대측 주장-고흥만 폐기물 발전소) 건설 반대를 위해 군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홍보전단을 나눠주며 시가지를 돌던 ’고흥만 폐기물 발전소 반대 대책위원회‘ 일행도 합류했다.

땡볕이 쏟아지는 한여름 폭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많은 주민들이 집회에 나선 것은 고흥에서는 처음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집회 주최 측은 홍보물과 연설을 통해 금사리 일원은 인근 돈사의 악취 때문에 40년 동안 불편을 겪으며 참고 살아왔는데 28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내년에 개장 예정인 ‘팔영산 치유의 숲’ 입구에 대규모 돈사를 허가해 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더군다나 이 돈사는 부지 6,674㎡에 건축면적 만 1,850㎡에 달하는 대형으로 총 12억2천5백만 원의 공사비 가운데 2억4천5백만 원의 보조금까지 주면서 허가를 해 줘 지난 7월 18일 착공을 했다는 것이다.

건축주인 이 모(영남면 만호마을)씨의 부친이 경영하고 있는 현재의 소규모 돈사도 영남면 진입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일대주민들은 바람방향에 따라 악취로 인한 피해가 이만저만 아닌데 이번에는 아예 국내 최대규모인 ‘편백치유의 숲’ 입구와 지방도로 변에 대규모 돈사를 신축하게 되면 치유의 숲 조성 목적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악취로 인한 관광객과 면민들의 피해는 불은 본 듯 뻔하다며 돈사신축 장소를 옮기거나 허가를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한편, 주민들의 이 같은 강력한 허가철회 요구에 대해 고흥군관계자는 "민원인이 돈사건축허가에 따른 적정한 구비요건을 갖추었기 때문에 허가를 내 줬다." 면서 "앞으로 주민들과 사업자 측과의 협의를 주선해 해결방안을 모색 하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