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평생교육관 문상이 강사 수강생들에 인기 최고!

밤늦은 시간 전라남도고흥평생교육관(관장. 이병수)강의실 밖으로 어르신들의 큰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이곳은 다름 아닌 ‘어르신 컴퓨터교실’이 운영되고 있는 3층 컴퓨터 강의실이다.

어르신컴퓨터교실에는 20여 분의 남녀 어르신들이 강사의 지도아래 양손 검지손가락만을 활용한 서투른 ‘독수리타법’으로 컴퓨터의 자판 위를 헤매고 있다.

“여러분! 거래은행에 통장을 개설하시려면 이름과 비밀번호가 필요하지요? (수강생들 …네!) 그렇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메일로 편지를 주고받으려면 ‘다음’이라는 은행에 계좌를 개설해야 되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본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만들어야 합니다.”

어르신들의 손에 쥐어주는 듯 알기 쉽고 자상하게 실질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이해가 빠르게 컴퓨터 강의를 해나가는 사람은 다름 아닌 17년째 고흥평생교육관 위촉강사로 근무하고 있는 문상이(52·남·고흥읍) 강사이다.

문 강사는 조선대 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중등학교2급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지난 1998년 1월부터 고흥평생교육관 강사로 활동하면서 고흥군농업기술센터와 도덕초등학교 등지에서 컴퓨터 강사로 활동하는 등 무려 1천여 시간에 달하는 강의를 해 오고 있다.
더욱이, 2014년부터는 문해교육과정을 이수하여 고흥평생교육관의 중학학력인정 교육과정 강사로 지역의 학력 수준을 높이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첫 인상에서 풍기는 온화한 이미지와 웃음 띤 상냥한 얼굴에다 유머를 포함한 거침없는 달변 등 2시간의 강의시간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강의가 진행되는데 단 한분이라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분이 없도록 맨투맨 강의를 진행해 수강생 어르신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강생 가운데 최고령이신 김연길(69세·남·고흥읍) 어르신은 “처음 컴퓨터교실 수강신청을 하고 나서 나이든 내가 어떻게 따라 배울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우리 문 선생님이 하나하나 이해 할 수 있도록 너무나 쉽게 가르쳐 준 덕에 이젠 혼자서도 조금은 할 수 있게 되었다”며 다음에도 교육신청을 해 더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 김화영(65세·여·고흥읍) 어르신은 “이메일이 어쩌고저쩌고 파일을 보내라 어째라 통 무슨 말인지 몰랐었는데 문 선생님한테 배운 덕에 서투르지만 자식들한테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서로 자료도 주고받고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며 “이제는 농협에 안가고도 집에서 돈을 보낼 수 있게 되어 꿈만 같다”며 크게 기뻐 하셨다.

이병수 고흥평생교육관장은 “문상이 강사는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해박한 지식에다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강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강의를 하고 있어서 많은 수강생들로부터 찬사의 말을 전해 듣고 있다”며 “우리 교육관의 동료들로부터도 칭찬이 자자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상이 강사는 “가르치는 것이 나의 천직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도 보람되지만, 어르신들이 투박한 손으로 자판기를 두드리고 마우스를 움직여 하나하나 알아가는 모습을 볼 때 더 뿌듯하다. 나의 조그마한 도움이 그분들에게는 큰 기쁨으로 돌아가는구나 라는 걸 느끼면 가슴이 뛴다. 앞으로도 고흥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고 기자가 묻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심스레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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