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1시 남북출입사무소 도착, 캠프그리브스서 1박

광주 학생 78명이 비무장지대로 1박2일간 평화‧통일 여행을 떠난다.  29일 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에 따르면 이번 ‘2018 비무장지대 현장체험 평화‧통일 학생캠프’는 DMZ 임진각, 도라산역, 과거 미2사단 506연대가 머물던 캠프그리브스 등에서 진행된다. 돌아오는 길엔 서대문형무소역사관(구 경성감옥)에 들러 선배 독립운동가들이 꿈꾸던 조국을 떠올리는 시간을 갖는다.

▲ 비무장 지대를 방문하고 있는 장휘국 교육감(자료사진/광주시교육청제공)
▲ 비무장 지대를 방문하고 있는 장휘국 교육감(자료사진/광주시교육청제공)

학생들은 30일 오전 7시30분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출발해 오후 1시경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출입 절차를 밟는다. 인솔은 시교육청 교직원 등 6명이 담당한다.

첫날 점심으로 통일촌부녀회식당에서 제육볶음을 먹으며 주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이후 임진각,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자유의 다리 등을 방문하고 철책에 남북통일에 대한 생각을 적은 ‘평화기원리본’ 달기, 통일 임무 수행(그리브스티어링) 등에 참여한다.

전대사대부고 역사동아리 단장 이민선(2) 학생은 “통일은 가장 미래지향적인 살아 있는 역사다”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난 후 배우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12월에 있을 학교 축제에서 역사를 알리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방문하는 도라산역은 도읍 도(都)에 신라의 라(羅)를 쓴 도라산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신라 마지막 임금 경순왕이 나라를 잃고 매일 도라산에 올라 나라를 생각하며 울었다고 알려져 있다. 남북 분단으로 철도운영이 중단된 지 52년 만에 도라산역이 건설됐고 2002년 김대중 대통령과 미국 조지 워커 부시 대통령이 함께 방문해 철도가 북쪽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철도침목(레일 유지와 열차 하중 지탱 역할을 함. 요즘은 콘크리트 침목이 쓰임)에 서명을 하기도 했다. 도라전망대에선 개성공단과 개성시 주변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그 외 송악산, 금암골(협동농장), 장단역, 북한 선전마을인 기정동 등을 볼 수 있다.

임진각에선 한국전쟁과 민족대립의 각종 유물과 전쟁 잔흔을 만나게 된다. 남북분단 상징물인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전시돼 있고 1953년 한국전쟁 포로 1만 2773명이 건넜다는 자유의 다리도 남아있다.

캠프그리브스는 한국전쟁 이후 50여 년간 미군이 주둔하던 공간이다. 현재는 민간인 통제구역 내 유일한 체험형 숙박시설이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캠프 내부 지도를 받은 후 자물쇠와 비밀번호 등을 풀면서 통일 임무(미션)로 전쟁과 평화, 통일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체험하는 대규모 탈출놀이 형식의 체험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모든 임무를 수행한 학생들은 ’감동적인 결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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