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쉬 오름 정상에 오르면 제주지역이 한눈에

제주의 가을 끝자락은 억새가 일품이며, 이 억새 또한 오름에서 느껴보는 풍경은 또 다른 제주여행의 참 맛을 느끼게 한다.

▲ 망곡의 자리에서 바라다본 한라산 (사진촬영/ 사진작가 조경륜)
▲ 망곡의 자리에서 바라다본 한라산 (사진촬영/ 사진작가 조경륜)

제주특별자치도에 산재해 있는 오름은 크고 작은 것을 망라해서 400여개로 추정되고 있는데  구좌읍에 소재한 다랑쉬 오름을 지난 17일 찾아 오름에서 바라다본 풍경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차량에서 내려 갈지자(之)형의 산허리를 휘감고 올라가는 다랑쉬 오름의 길은 때론 갑 바른 계단 길과 때론 완만한 산책로 등으로 조성되어 있어 비교적 올라가기에는 큰 무리가 따르지 않으며 올라가는 길 과 내려오는 길에 눈 아래에서 펼쳐지는 크고 작은 오름과 제주 특성의 들녘 그리고 저 멀리 펼쳐진 바다와 수평선은 세속의 근심 걱정을 날려 보낼 수 있는 힐링의 길이 된다.

▲ 다랑쉬 오름의 정상에서 촬영한 분화구
▲ 다랑쉬 오름의 정상에서 촬영한 분화구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 6번지 일대에 소재한 다랑휘 오름은 동부지역의 오름들 중에서 비고가 가장 높은 오름으로 오름의 밑지름이 1,013m에 이르고 전체 둘레가 3,391m나 되며 오름 위에는 깔때기 모양의 넓고 깊이 파인 굽부리가 있는데 바깥 둘레가 1,500여 미터이고 깊이가 백록담과 비슷한 115m에 달한다,

▲ 다랑쉬 오름에서 바라다 전경
▲ 다랑쉬 오름에서 바라다 전경

오름의 외형은 둥글면서 몹시 가파른 비탈을 이루고 있고 삼나무. 편백나무. 해송 등이 조립되어 있으며 정상부에는 억새. 절굿대. 가시쑥부쟁이 등이 자라고 있다.

▲발아래 펼쳐진 또 다른 오름과  성산 일출봉
▲발아래 펼쳐진 또 다른 오름과  성산 일출봉

오름의 남쪽에는 4.3사건으로 사라진 다랑쉬 마을(月郎洞)과 4.3희생자인 유골 11구가 발견된 다랑쉬 굴이 있다. 또한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하여 마을 사람들은 달랑쉬 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랑쉬 오름은 지하 깊은 곳에 있던 마그마가 분화구(噴火口)에서 공중으로 폭발하면서 분출된 화성쇄설물(화산재, 화산암 편)이 주변에 쌓여 만들어진 산채이다. 이러한 화산체를 분석구(噴石丘. scoria cone)라고 하며 제주의 오름들 대부분은 분석구이다

▲ 억새와 녹색 그리고 바다 어울이 형성되 지형이다
▲ 억새와 녹색 그리고 바다 어울이 형성되 지형이다

다랑쉬 오름 정산부에 오르면 망곡의 자리가 있는데 망곡(望哭)의 자리는 조선 때 이름난 효자 홍달한(洪達漢 성산 고성사람)이 꼭대기에 올라 와 국왕의 승하를 슬퍼해 마지않던 자리이다. 1720년 숙종 임금이 돌아가시자 그는 이곳에 올라와 설단분향, 수평선 너머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애곡(哀哭)했으며, 삭망(매월 초하루, 보름)에도 반드시 이곳에 올라와 분향(焚香)하며 산상(山上)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그는 뒤에 충효의 이름으로 점려되었다.) 김종철 저(著) 오름나그네 당랑휘오름에서 발췌)

[사진르로 함께한 다랑쉬 오름]

▲ 다랑쉬 오름이 시작된 곳, 안내문
▲ 다랑쉬 오름이 시작된 곳, 안내문
▲ 오름이 시작된 숲길
▲ 오름이 시작된 숲길
▲ 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의 계단
▲ 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의 계단
오름과 채소밭의 조화
오름과 채소밭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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