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정책포럼도 개최, 도미닉 놀랑 등 세계 미디어아트 전문가 참석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4주년을 기념하고 미디어아트 광주의 도시 브랜드를 다져줄 미디어아트 관련 메가 이벤트들이 광주에서 대대적으로 열린다.

▲ 포스터
▲ 포스터
14일 광주문화재단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김윤기)은 오는 2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2018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을 시작하는 데 이어 29일 미디어아트 정책포럼을 개최해 미디어아트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돕고 나아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의 미래 비전을 세우는 기본 체력을 기를 계획이다.

올해 미디어아트페스티벌과 정책포럼의 주제는 디지털 기반 사회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알고리즘’. 알고리즘이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제시되는가 하면 정책적 토론으로 펼쳐져 미디어아트 광주의 예술적 기반과 사회적 토대를 튼실하게 다질 것으로 보인다.

[2018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주제 ‘알고리즘 소사이어티 : 기계-신의 탄생’

28일부터 12월 7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 2관과 미디어 월에서 열릴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의 테마는 ‘알고리즘 소사이어티 : 기계-신의 탄생’. 본전시엔 7개국 8개 도시 61명 작가가 참여해 작품 총37점을 선보인다. 출품작들은 대부분 현대사회의 다양한 특성과 문제점들을 알고리즘의 어법으로 미디어아트에 풀어낸다. 광주를 기반으로 최근의 인공지능, 알고리즘, 가상현실 등의 기술적 이슈들이 다뤄지게 된다.

유원준 총괄디렉터는 주제인 ‘알고리즘 소사이어티 : 기계 – 신의 탄생’에 대해  ‘The Master Algorithm’의 저자인 페드로 도밍고스(Pedro Domingos)의 예견처럼 컴퓨터는 스스로 학습하고 모든 종류의 데이터에 대해 최적의 알고리즘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이처럼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사회의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는 사회, 그것이 알고리즘 소사이어티(Algorithmic Society)”라고 설명했다.

유 디렉터는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를 통해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하고 해결하는 디지털 기반의 사회 구조에 대해 보여주고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주목할만한 작품 ; 눈여겨 볼 만 한 작품으로 전시장 1층에선 현대 사회의 감시 시스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리스 베나윤의 ‘Watch Out’과 공공의 전기 시스템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로봇 생명체를 제작한 질베르토 에스파자의 ‘Parasitos_Urbanos’, 광주 출신 작가이며 전일빌딩을 주제로 작업한 정정주의 ‘응시의 도시_전일빌딩’이 있다.

전시장 2층을 올라가면 실시간 데이터를 변환하여 실제 인물을 컴퓨터로 합성하는 모습을 보여준 Supasorn Suwajanakorn의 ‘Synthesising Obama’와 광주의 지진 데이터를 활용하여 지난날의 독재 정권을 비판하는 AoT의 ‘그날의 떨림’, 광주 무등산을 데이터로 변환하여 가상적으로 보여주는 박상화의 ‘무등 판타지아’ 등을 볼 수 있다. 전시장 3층에선 광주를 배경으로 게임을 제작한 최석영의 ‘City Game : Gwangju’, 구글 맵을 가지고 가상적 여행을 그린 엄정원의 ‘좀의 여행’, 가상적인 알고리즘 데이터로 탄생한 사이버 음원 프로젝트인 김가람의 ‘4Rose’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본 전시에 앞서 ▲예술리서치 ▲게임아트 워크숍 ▲큐레이토리얼 어시스턴트 교육 등의 사전행사를 추진했던 게 특징. 예술리서치는 지난 8월 공모를 통해 아트X리서치 프로젝트 3개팀(AoT, HOWHYOU, 최석영)이 광주를 대상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조명해 만들어낸 작품으로 본전시에서 선보여지게 된다. 또 더 플레이(The Play)가 기획 및 진행한 게임아트 워크숍의 결과물 역시 본 전시에 디스플레이 된다. 워크숍의 참여자가 직접 게임을 만든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이다. 

또한 광주문화재단은 성공적인 2018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개최를 위한 사전 행사로 ‘큐레이토리얼 어시스턴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이 교육에 참여한 22명의 인력들이 페스티벌의 도슨트 등 현장요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또 본 행사 시작 전에 서울(미디어캔버스), 부산(영화의 전당), 광주(전당 미디어 월)에서 프리뷰 전시가 진행되어 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영상 작품을 미리 볼 수 있는 것도 이번 페스티벌에서 누릴 수 있는 재미다.

미디어 퍼포먼스 개막공연 ;  페스티벌 개막식은 오는 11월 30일 오후 5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2관에서 전시 주제와 연관된 미디어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시작된다. 첫 무대는 태싯그룹(Tacit Group)이 한국의 자음과 모음을 그리는 동시에 대화가 음악으로 변환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컴퓨터 키보드로 채팅을 하며 일상적 대화가 음악이 될 수 있다는 ‘훈민정악’ 작품에 이어, 신작 ‘System 1, 2’를 잇따라 무대에 올린다. 두 번째 무대는 Howhyou가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By the people, For the people)’로 관람객 앞에 선다. 유수경 안무·연출로 무용수 3명이 등장해 로봇(마네킹)과 반복적이고 미니멀한 움직임을 통해 왜곡된 사실 또는 왜곡된 우리의 시각을 통해 보여지는 사실을 표현한다. 미디어아티스트로 구성된 퍼포먼스그룹은 현재 진행 중인 알고리즘 사회의 연속성을 재미있고 쉬운 몸짓으로 펼쳐내 관람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광주문화재단 김윤기 대표이사는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 및 현상에 관한 예술 작품들로,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사회의 기본 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지점 및 그러한 구조의 변화를 통해 우리가 어떠한 환경과 현상을 마주하고 있는지에 관하여 접근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주제에 맞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작품 등을 만나게 될 것이므로 기대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2018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 아시아문화원이 주관한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  주제 ‘연결도시 & 알고리즘 사회: 미래도시와의 조우’

 미디어아트 페스티벌과 더불어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이 29일 오전 10부터 오후 5시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포럼에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전문가 및 유네스코 창의도시 협의체 광주의 관계자들이 참가해 ‘연결도시 & 알고리즘 사회: 미래도시와의 조우’라는 주제 아래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의 향후 정책방향을 논의한다. 도미닉놀랑(프랑스 앙기엥레벵 CDA대표), 노소영(아트센터나비 관장) 등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수 골리퍼(국제전자예술심포지지엄 사무총장), 모리스베나윤(미디어아티스트) 등 국내외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발제자로 참여해 알고리즘사회에서의 예술문제를 다양하게 짚어낼 예정이다.

 이번 정책포럼의 주최는 광주광역시, 주관은 광주문화재단,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협의체 광주(광주과학기술원, 광주시립미술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아시아문화원, 한국광기술원,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 호남대학교)가 함께함으로써 유네스코 창의도시 광주의 미래 방향성을 함께 제시하고자 한다.

[페스티벌 행사 서문] 알고리즘 소사이어티(기계 – 신의 탄생)

2018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책임큐레이터 유원준 “마침내 기계-신이 도래하다”

근대의 통제된 시-공간은 정보의 편중 현상을 만들어냈다. 통제로부터 은폐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자유였고 민주적 이데올로기였으며, 사회적 변혁의 물결이었다.

다만 그 방법이 매우 직접적이고 폭력적이었기에 이내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시스템은 해체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맥락은 미셸 푸코(Michel Foucault)가 1975년 출간한 <감시와 처벌 - 감옥의 탄생>을 통해서도 감지되는 내용이다. 인간이 서로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규율사회’에 관한 암울한 전망은 합리성을 해당 사회의 최우선 미덕으로 삼았던 근대가 만들어낸 마치 괴물과 같은 사회 구조였다.

현대에 이르러 정보는 탈주체-탈공간 및 탈 영토화 되었다. 정보는 누구라도 생산할 수 있게 되었으며 따라서 유동적 성격을 부여받았다. 더불어 그것의 양방향 감시 또한 가능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러한 자율적 정보가 자본주의에 의해 재영토화 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전과는 형태가 사뭇 다르지만 통제는 다시금 되풀이되려 한다. 다만 그 모습과 양상을 달리한다. 강압적인 중앙의 감시탑은 철거되고 보다 효율적인 서로를 감시하는 네트워크 시스템 속에서 그것의 알고리즘은 작동한다. 그들은 권력이나 자본 주체의 모습이 아닌 시민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를 강력히 규제하고 통제하는 새로운 시대의 ‘판옵티콘(panopticon)’으로 기능한다.

정보의 질을 의심할 때 그것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의 양적 우세로서 대응할 것이며 진실 그 자체보다는 진실로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게 될 뿐이다. 시스템의 효율성, 그리고 그것의 절대성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우리를 초월한 ‘기계-신’으로부터의 지능적 접근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기계-신이 사회의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는 사회, 그것이 알고리즘 소사이어티(Algorithmic Society)이다. 즉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를 통해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하고 해결하는 디지털 기반의 사회 구조를 지칭한다.

최근의 4차 산업혁명의 이슈들은 알고리즘 사회의 강력한 요소들인데 <The Master Algorithm>의 저자인 페드로 도밍고스(Pedro Domingos)의 예견처럼 우리 사회는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할 뿐 아니라 심지어 모든 종류의 데이터에 대해 최적의 알고리즘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조정과 통제의 주체가 대중들에게 직접 전달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작동되는 알고리즘의 주체는 여전히 앞서의 그들과 다르지 않다. 통제된 정보로부터의 사회 변혁의 좌절, 단절에 관한 경험은 다분히 하나의 지역적(광주의) 특성으로 매몰될 수 없는 우리의 근대를 관통하는 선명한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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