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지정예고…현존 천불전 건물 대표

전라남도는 ‘해남 대흥사 천불전(海南 大興寺 千佛殿)’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 지정 예고됐다는 통보를 문화재청장으로부터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해남 대흥사 천불전’은 조선시대 후기 1813년 중건(重建)된 건물로 대흥사 남원(南原․금당천 남쪽)의 중심 건물로서 격식을 갖추고 있다. ‘일본표해록(日本漂海錄)’(楓溪 賢正, 1821) 등을 통해 건물의 중건과 천불 조성․봉안의 역사를 명확히 알 수 있다.

건축적으로는 평면 비례, 공포 배치, 상부가구(上部架構) 등에서 천불을 봉안하기 위한 합리적 계획수법을 볼 수 있으며 공포의 구성과 세부적 조각수법, 빗천장과 우물천장의 장식과 구성, 창호 등은 화려하지만 지나치지 않고 구조 또한 견실하다.

이러한 공포(栱包), 빗천장(경사진 천장), 우물천장(井자 형태로 널을 댄 천장) 등의 구성과 세부적 수법은 인근의 국가지정문화재(보물)인 미황사 대웅전(美黃寺 大雄殿․1754년 중건․보물 제947호), 불갑사 대웅전(佛甲寺 大雄殿․1764년 중건․보물 제830호), 불회사 대웅전(佛會寺 大雄殿․1799년 중건․보물 제1310호) 등과 유사한 수법을 보여주고 있어 가치가 높다.

대흥사 천불전은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천불전 건물을 대표할 수 있는 역사적․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건물이다.

한편 천불전에는 1817년 조성된 천불이 봉안돼 있다. 이 천불상은 경주에서 조성해 해남 대흥사로 옮기기 위해 1817년 11월 출발했다. 2척의 배 가운데 1척은 풍랑으로 표류해 일본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1818년 8월 15일에 천불전에 추가로 봉안하게 됐다. 그 자세한 경위를 기록한 것이 ‘일본표해록’으로 성보 유물인 천불상과 그 봉안처인 천불전의 역사적․기록문화사적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대흥사 천불전은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48호로 지정된 것으로 학술조사, 해남군수 신청, 전남도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승격 지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해남 대흥사 천불전’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중앙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김충경 전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앞으로도 전남도 지방문화재에 대한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지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문화관광과 교육체험 명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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