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통문화관 서석당 토요상설무대 ‘진도씻김굿’

5월, 광주시민들의 안녕을 비는 ‘씻김’공연이 열린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5․18 민중항쟁 주간인 오는 19일 오후 3시 서석당에서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된 진도 씻김굿 무대를 올린다.

 

이번 씻김굿은 죽은 자의 넋을 씻고 해원시키는 진혼굿 형태로 순백색 의상과 의물들이 연출하는 신비로움과 산 자의 경건함을 내포하고 있어 5․18 32주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특별히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씻김굿에서‘씻김’이란 말 속에는 이승에서 맺힌 원한을 지우고 씻어준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진도 씻김굿은 정화수와 쑥물, 향물로 망자의 영혼을 씻어주는‘씻김’과정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을 맴돌면서 살아있는 가족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씻김굿은 한편으로는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굿이기도 하다.

오늘날 기독교, 천주교, 불교의식에서도 세례(씻김)의식을 찾아볼 수 있는데 전통무속의 씻김굿이나 현대종교의 세례의식은 모두 종교적 원리이며, 망자의 영혼을 이승에서 저승으로 천도한다는 의미에서 종교적 통과의례라고도 할 수 있다.

진도 씻김굿은 전반부-중반부-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 씻김굿은 △안방이나 대청에서 집을 지킨다는 성주신, 조상신, 삼신에게 하는 굿인 ‘안당’ △죽은 이와 그 조상들, 먼저 죽은 친구들의 영혼을 불러들이는 ‘초가망석’△무녀가 흰 장삼과 고깔을 쓰고, 염주와 흰 부채를 들고 나와 제석신에게 올리는 ‘제석굿’ △ 망자의 넋을 위로하고 저승천도를 비는 ‘오구굿’ △쑥물, 향물, 맑은 물을 비에 차례로 묻혀 영돈말이의 머리에서부터 아래로 씻어나가는 ‘씻김’△죽은 이의 혼을 끌어올리는 ‘넋올림’ △죽은 이의 영혼이 원한을 풀고, 저승으로 편안히 가도록 길을 닦아주는 ‘길닦음’순으로 진행된다.

씻김굿을 보여줄 김은숙 씨는 전남 장흥 출신으로 김복숙 선생에게 사사를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씻김굿 공연 등을 통해 진도 씻김굿의 명맥을 이어가며 보성 율포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전통예술인이다. 악사에는 신재섭(장구), 나팔도(아쟁), 김원근(피리) 씨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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