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사진 기록물도 기증 받아

5․18기념재단(이사장 오재일)은 5․18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이하여 『5․18의 기억과 역사 5 - 천주교 편』을 발간하고 5월 20일 저녁 7시 30분 남동성당에서 진행되는 5·18기념미사에서 전달식을 갖는다.

『5․18의 기억과 역사 5 - 천주교 편』은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수집한 기존 구술자료와 지난해(2012년) 추가 수집한 구술자료 결과물을 검토하여 정리한 것으로 2009년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과 윤공희 대주교, 수습대책위원회에 참여하여 최선을 다한 여러 신부님을 비롯한 15명의 성직자 편과 5·18을 겪은 14명의 평신도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1980년 5월 20일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만나 유혈사태 중지를 요청하고, 글라이스틴 미국 대사를 만나 무력충돌을 막고자 한 일, 이희성 계엄사령관을 통해 광주 윤공희 대주교에게 편지와 금일봉을 보낸 일 등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숨가쁘게 움직였던 일, 또한 구속자 가족의 아픔을 함께 하며 5·18 사형수들의 사면을 위해 헌신한 이야기 등 고 김수환 추기경의 숨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당시 광주미문화원장을 통해 광주 상황을 추기경과 미국대사관에 전달한 일, 계엄사령관 윤흥정, 소준열에게 전화하여 군 진입을 막으려고 노력했던 일, 항쟁 이후 매 주 월요미사를 진행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던 일, 항쟁 이후 보안대에 수감된 신부들이 풀려 날 때 각서 작성을 거부한 일 등 윤공희 대주교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죽음의 행진 이후 외부로 소식을 전하기 위해 계엄군의 검문을 피해 천신만고 끝에 서울로 도착한 김성용 신부가 참혹한 실상을 알리기 위해 작성한 기록과 관련하여 여러 신부님들이 겪은 고문과 고초 등이 가감없이 기록되어 있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의아스러웠던 당시 장형태 도지사의 숨은 이야기를 동기였던 고 오병문 전 교육부장관의 증언으로 살펴 볼 수 있다.

5․18기념재단은 이 책의 발간을 통해 5·18 수습 및 진실규명을 위해 앞장섰던 가톨릭교회의 역할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확장되고 학문적인 논의가 심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까지 『5․18의 기억과 역사』 로는 ‘1권 교육자 편’, ‘2권 사회활동가 편’, ‘3권 농민운동가 편’, ‘4권 공직자 편’이 발간되었으며 이번에 발간될 ‘5권 천주교 편’에 이어 6권이 발간 준비 중에 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지난 5월 7일, 광주에 거주하는 한 시민(기증자 요청에 의해 익명)으로부터 5·18민주화운동 관련 사진 21점을 기증받았다.

사진은 기증자가 5·18당시, 자신의 사진기로 옛 시외버스공용터미널(현 롯데백화점 인근)과 금남로 일대에서 시민들의 모습을 촬영한 것들로 트럭 및 버스에 올라 시위를 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시민들이 부상당한 사람을 옮기는 장면, 금남로를 메운 시민들의 모습과 시민들이 당시 상황에 대해 서로 이야기 나누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기증자는 “당시 찍었던 사진에 대해 잊고 지내다가 3년 전 정리하면서 발견하게 되었다. 손주들이 태어나면 손주의 이름과 공동으로 기증하고픈 마음이 있어서, 3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기증하게 됐다.”면서 기증한 사진과 함께 “5·18민주화운동의 소중한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후세에까지 활용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5·18기념재단은 기증받은 사진을 디지털화하고 각각의 사진에 설명을 첨부하여 온라인 전시 등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소중한 기록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5·18당시 기록물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당시 상황을 기록한 사진, 성명서, 개인필기 등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모든 기록물을 수집 대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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