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동철 비대위원, 박근혜 대통령 행사장에서 유족 과 시민 함께 부를것을 제안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조차 5·18 민주화운동기념식에서 사용할 공식 기념노래를 제작하겠다고 나선 것은 불필요한 혈세 낭비이자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모독이다.

김동철 민주당 비대위원은 2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이면서 김 의원은 지난 33년간 불러왔고 공식 기념행사에서도 연주된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주화 운동의 역사와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에 광주시민과 국민들 마음속에 이미 공식 기념노래로 자리 잡아 있다. 이제 와서 정부 주도로 별도의 기념노래를 만들겠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가 5·18 민주화 운동을 훼손하고자 하는 시도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엄중 경고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투쟁의식을 고취하는 등 선동적이어서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주장은 역사인식의 부재에서 비롯된 일방적이고 편협한 주장에 불과하다.

“폭군에 결연히 맞서서 피 묻은 전쟁의 깃발을 올려라. 무기를 잡으라”, “시민동지들이여! 조국의 목마른 밭이랑에 적들의 더러운 피가 넘쳐흐르도록 진격하자”라는 가사를 보라. 프랑스 혁명 과정에서 만들어진 섬뜩하기조차 한 <라 마르세예즈>는, 수백 년 동안 프랑스의 국가(國歌)로 널리 사랑받으며 불러지고 있다.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자유로운 권리를 획득하리니 함께 싸우자”, “순교자들의 피가 프랑스 초원을 물들이리라”고 노래한 혁명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는 국내 600만 관객을 감동시키지 않았던가!
이들 노래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은 그 자체가 숭고한 역사이다. 민주주의의 혼이며 상징이기도 하다. 어떤 발상에서, 무엇으로 이를 대체하겠다는 말인가?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 때도 실패한 공식 기념노래 제작을 즉각 포기하고 국민에게 사과함으로써,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이 없도록 해야 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기념노래로 지정하면 끝날 일이다.

이번 기회에 박근혜 대통령이 제33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유족과 시민들의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를 것을 제안한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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