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권상 ; 아르헨티나의 인권단체인 ‘H.I.J.O.S. / 특별상 ; 인도네시아 주간지 ‘템포(Tempo)

2013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올해 수상자로 아르헨티나의 인권단체인 ‘H.I.J.O.S.(망각과 침묵에 대항하여 정체성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아들 딸들, Hijos e Hijas por la Identidad y la Justicia contra el Olvido y el Silencio)’를 선정하였으며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로 인도네시아의 주간지 ‘템포(Tempo)’를 선정 발표했다.

25일 5․18기념재단 발표에 의하면 2013 광주인권상 시상식은 5월 18일(토) 오후 4시에 5․18기념문화관 대동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수상자를 축하하는 축하음악회는 시상식 이후 오후 7시에 5․18기념문화관 민주홀에서 개최될 예정다. 

[ 2013 광주인권상 수상자 결정문  / 전 문]

 망각과 침묵에 대항하여 정체성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아들과 딸들 (Hijos e Hijas por la Identidad y la Justicia contra el Olvido y el Silencio, 아르헨티나)

H.I.J.O.S.(Hijos e Hijas por la Identidad y la Justicia contra el Olvido y el Silencio)은‘망각과 침묵에 대항하여 정체성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아들딸들’이라는 의미를 가진 아르헨티나의 인권단체이다. H.I.J.O.S.의 주 구성원은 정치적인 이유로 실종되거나 처형되거나 투옥된 사람들, 또는 1976~1983년 군부독재시절의 억압을 피해 망명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자녀들이다.

또한 자신의 목적과 정치적 실천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본 단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청년들도 구성원이다. H.I.J.O.S.는 1995년 4월에 활동을 시작하고 전국네트워크(National Network, Red Nacional)라는 이름으로 아르헨티나 대부분의 주에 지역 사무소를 세워 활동하고 있다.

각각의 지역 조직은 전국회의(National Congresses, Congresos Nacionales)에서 정의되고 갱신된 공통의 기본 지침을 바탕으로 설립되었으며 이러한 정책적 틀 안에서 자체 활동에 대한 자치권을 가진다. 이들은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되어 지속중인 인권운동의 일부이다. 현재까지 이어지는 아르헨티나의 인권운동은‘오월광장 어머니회(Madres de Plaza de Mayo)’,‘정치적실종, 구금희생자유가족회(Familiares de desaparecidos y detenidos por razones políticas)’, 또는‘오월광장 조부모회(Abuelas de Plaza de Mayo)’에 의해 시작됐다.
H.I.J.O.S.의 주요 목표는 최근 수십 년간의 정치적 프로세스를 역사적으로 재건하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자행되고 있는 인권 유린 실태를 보고하여 아르헨티나에 진정한 대의 민주주의를 건설하는 것이다.

H.I.J.O.S.는 노력의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 하에 기념사업, 진실규명, 정체성제건, 정의실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고자 한다.

H.I.J.O.S.의 주요활동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량학살범과 공범에 대한 정의의 심판과 처벌 : 국가 주도 테러 행위에 책임이 있는 군부, 경찰, 민간인에 대한 기소는 정의를 바로 세우는 핵심이다.

독재정권이 희생자 가족에게서 훔쳐간 우리 형제들의 정체성 회복 : 독재정권 시절 수용소에서 태어나거나 부모를 납치할 때 가족과 떨어지게 된 아이들의 수가 500명이 넘는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알지 못한 채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다.

집단 매장지에 묻힌 부모의 시신 발굴 및 신원확인 지원 : 독재정권이 사회에 끼친 영향 중 가장 심대한 것이‘실종자’수와 관련되어 있다.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으로 유가족은 사망자의 장례를 치르게 된다.

과거 불법 소년원 및 강제수용소 회복 : H.I.J.O.S.는 사회 전체를 위해 이 장소들이 반인륜 범죄의 증거로서 복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르도바에서 이들 장소 중 세 곳(과거 경찰정보과, La Perla, Campo La Ribera)이 기념관이 됐다.

독재정권이 파괴한 연대관계 재건 : 조직 전체를 통해 독재정권은 수많은 실종자들을 양산하고 사회를 튼튼하게 하는 네트워크를 파괴했다. 

독재정권의 유산인 억압기구 해체 : 일부 법이 가해자들을 정의의 심판에서 풀어주어, 이들이 계속해서 공공 및 민간 보안 세력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오늘날까지 경찰 조직 내에서 여전히 폭력적인 관행을 일삼는 사람들이 남아있다. 이들은 고문과 사법절차 외의 살해를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

H.I.J.O.S.가 탄생한 후, 본 단체는 면책특권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1995년 카를로스 메넴(Carlos Menem)의 대통령 특권과 라울 알폰신(Raúl Alfonsín)의 면책특권을 보장한 법령으로 인해 사법처리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아르헨티나에서 자행된 모든 대량학살의 법적 책임으로부터 벗어나게 됐다. 수년 동안 이뤄진 정의구현 요구와 투쟁으로 마침내 이 두 사람은 반인륜범죄 재판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2008년 이후 코르도바에서 군부와 민간인 동조자들이 4건의 재판(재판명은 순차적으로 Brandalisis, Albareda, Videla, Roselli)에서 판결을 받았고, 현재‘라 페를라(La Perla)’라는 이름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H.I.J.O.S.가 만든 웹사이트에서 본 재판의 진행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라 페를라는 독재정권이 코르도바 주에 세운 가장 큰 죽음의 수용소였다. 600명이 넘는 희생자에게 저지른 범죄로 40명이 넘는 군인들이 법의 심판대 위에 섰다. 이 강제수용소에서는 약 2천여 명의 희생자가 고문 또는 처형당하거나 실종되었으며 살아남은 생존자는 2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희생자의 부모들을 위한 정의가 구현되도록 현역 지방검사들이 각각의 재판에서 H.I.J.O.S.를 대표했다.

H.I.J.O.S.가 단지 정의구현만을 위해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H.I.J.O.S.는 오월광장 조부모회(Abuelas de Plaza de mayo)와 협력하여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청소년을 위해 매주 개별 사례분석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재정권이 가족의 품에서 앗아간 500명이 넘는 아이들 중에서 다행히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H.I.J.O.S.는 또한‘라 페를라(La Perla)’및‘기억박물관(Archivo Provincial de la Memoria)’에 소재한 기념공간에서도 활동하며 인권교육과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그 밖의 활동으로 H.I.J.O.S.는 매주 초등학교 및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교사들과 아르헨티나의 근대사, 국가가 자행한 테러의 여파, 민주주의의 가치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H.I.J.O.S.는 교육자 연수 및 워크숍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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