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추임새가 맛깔나는 정통판소리맥 잇고파

정통 판소리로 세계 기네스에 도전하는 젊은이가 있다.  최연소 판소리 다섯마당 완창에 도전하는 22살 당찬 아가씨, 이다은.  다은 양의 목표는 세계 최연소 판소리 다섯바탕 완창발표와 판소리 최장시간 공연 기네스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이미 다은 양은 세계기네스 도전의 꿈이 현실이 되는 막바지 순간에 서있다. 8살 때 판소리에 입문한 이래 이미 성인들도 힘들다는 장시간의 판소리 완창공연 네바탕을 해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인 지난 1999년 익산국악원에서 명창 임화영 선생으로부터 판소리 심청가를 사사받고 12살 때 익산에서는 최연소 나이로 완창 발표를 이후 초, 중, 고 시절에 이미 심청가와 흥보가, 적벽가를 완창 발표해 소리꾼의 자질과 재능을 검증받았다. 지난 2011년에는 20세의 젊은 나이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약 다섯 시간에 걸쳐 춘향가를 완창발표하며 네 바탕 완창을 끝마친 것이다.

이제 마지막 다섯 바탕 ‘수궁가’ 완창 발표를 위해 맹연습 중이다. 하루에 4시간은 기본, 주말에는 7~8시간을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다.

처음 판소리를 배운 이래로 꾸준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다은 양과 판소리와의 인연은 특별하다.

사실 다은 양은 돌 무렵 전북대학교 이비인후과에서 농아판정을 받았다. 평소 국악을 좋아하던 엄마는 아기에게 소리를 몸으로 느끼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은 양과 함께 마당놀이, 풍물, 판소리 등을 찾아 다녔다.

다행히 3살 무렵 말을 시작하게 된 아이는 곧잘 판소리 흉내를 잘 내곤 했다. 우연히 엄마를 따라갔던 익산국악원에서 ‘목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본격적인 소리의 길을 걷자는 권유를 받았다.

취미와는 달리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는 힘든 이 길을 너무 어린나이에 결정하는 것 같아 엄마는 그만하기를 바랐다. 소리를 놓은 지 20여일도 못되어 시름시름 앓던 아이가 국악을 전공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나서는 활기를 되찾았다고 한다. 집에 손님이 오시는 날이면 밤 11시 ~12시가 넘어 손님이 가실 때까지 기다려 그날의 연습을 끝마치는 등 하루도 쉬지 않고 소리를 했다.

이 같은 자세로 노력해온 다은 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인 지난 1999년 익산국악원에서 명창 임화영 선생으로부터 판소리 심청가를 사사받은 이래 판소리 네 바탕 완창은 물론 ‘제1회 순창전국판소리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소리꾼으로서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제 16회 KBS어린이 판소리 왕중왕대회 우수상, 제5회 원광대학교 전국국악경연대회 초·중등부 1등을 차지하면서 이 양의 판소리 실력은 명실상부한 최고로 인정받게 됐다.

이제 다은 양은 춘향가에 이어 향후 수궁가를 완창함으로써 최연소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발표와 판소리 최장시간 기네스북 기록 현재 9시간 20분 기록을 갱신해 10시간이상 다섯바탕 눈대목 공연을 기네스에 올리겠다는 목표로 뛰고 있다. 목표 달성 후에도 100% 완성된 소리를 할 때까지 완창공연을 계속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은 양의 더 큰 목표는 전통 우리소리를 보존하고 청중들과 호흡하는 판소리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최근 대세를 이루는 ‘창극’과 ‘국악가요’ 등이 훨씬 젊은 국악인으로써 전망이 밝지만, 이를 주로 할 경우는 소리가 달라져 정통 판소리는 계속 할 수가 없어진다고 한다. 다은 양은 정통 판소리만을 계속 하고 싶지만 갈수록 설 자리가 없어지는 상황이 안타까워 최연소 판소리 다섯마당 기네스 도전이 정통 판소리 부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해 본다.

다은 양은 “세계 기네스 도전의 전초전으로 익산기네스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한다. 또, “판소리의 묘미는 청중들의 추임새에 있는데, 판소리가 사라지고 귀명창이 사라지고 있다”며 “이번 기네스를 통해 판소리의 고장, 익산 시민들이 정통 판소리에 더욱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