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하고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넓게 펼쳐진 호남평야의 중심 익산에서 느리게 흐르는 탑천을 따라 익산시의 슬로우 스트리트로 향해보자.

슬로우 스트리트는 익산의 영등중학교사거리에서 탑천을 따라 미륵사지로 이어지는 7km 구간과 원광대학교 동문주차장에서 요교를 거쳐 미륵사지 가는 11km 코스가 있는데, 봄향기 짙은 캠퍼스를 지나 떠나보자.

원광대학교 동문주차장의 왼편으로 보이는 도로관리상황실에서 강경방향으로 향하는 '마한로 7길'을 따라 이어지는 농로로 진입하며 상쾌한 질주는 시작된다.

편리함의 뒤에 숨겨진 갑갑한 차 안을 벗어나 봄의 기운을 물씬 느끼며 시원한 질주를 할 수 있는 탑천길에서는 자동차가 중심이 된 도시와 달리 사람과 경운기, 그리고 자전거 곳곳에 보이는 자전거 쉼터도 눈에 띈다.   풍경에 젖어 달리다보면 작은 다리들이 보이는데 그 이름도 하나하나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자전거길은 맨 처음 익산희망연대와 익산시가 공동주최로 열린 [익산사회창안대회 - 굿아이디어로 익산을 바꿔라]에서 탑천자전거길 아이디어가 대상을 수상하며 시작됐다. 이후 2009년 구)대한주택공사 주관으로 호남권 도시대학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익산팀이 ‘탑천따라 미륵사지 가는 자전거길만들기’를 진행해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모습으로 실현되며 지난 2011년 말 완공되었다. 특히 탑천자전거길은 익산의 재발견을 통해 수변공간과 자전거도로를 확보하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인공적인 기반을 최소화하여 길 안내판, 가로등, 휴게시설을 최소화하고 있다.

농로로 진입한 약 2km 정도 달린 이후 나오는 첫 번째 다리 요교는 만경강의 지류인 미륵산 기슭에서 발원한 망동천(望洞川)과 기양천(箕陽川)의 허리다리’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노을 지는 시간에 더 진가를 발휘하는 요교를 지나 다음으로 만나는 다리는 임상교다. 갈대와 흙으로 꾸며진 갈색풍경이 정겹다.

소각장의 높은 탑이 눈에 들어오는 팔봉교를 지나 평탄한 들판이 펼쳐진 은기교는 마음을 넉넉하게 해준다. 은기교와 500m정도의 거리를 두고 맞다은 신기교에는 한참을 달려서 조금은 지친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큰 정자가 자리잡고 있다.

몇 백년동안 이곳을 지켜준 플라타너스 나무에 앉아 쉬고 있노라면 일상의 지친 숨을 내쉬며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다시 흙길이 시작되는 석교교는 금마와 황등 간의 큰 길이 있고 망동천(望洞川)을 건너는 돌다리가 있어 불린 명칭이다. 석교교를 끝으로 점차 미륵산이 가까워졌다는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 멀리 미륵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미륵산으로 도달하기 전에 보이는 마지막 코스인 미륵초등학교는 푸르러지고 있는 농촌에 둘러싸여 4월을 맞이하고 있다.

미륵사지 방향으로 올라오다 보면 미륵사지 주차장 맞은편에 위치한 팔봉도예체험관이 ‘탑천따라 미륵사지 가는 자전거길’ 마지막 지점이다. 탑천자전거길 주변 풍경을 연인, 친구 또는 가족끼리 천천히 눈으로 음미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는 것이 좋다


※자전거길 떠나기 전의 유의사항!

#탑천길 가기 전에 Tip!
탑천길 여행을 출발전 도시락,물, 간식거리를 챙기는 것이 좋다. 탑천길이 끝날 때까지 상점을 만나볼수 없기 때문이다. 차가 한 대 지나갈수 있는 도로이므로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린 날에는 시야확보를 위해
밝은 옷 입는 것을 추천한다.

#안전장비
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안전장비는 필수 이다 넘어질 경우를 대비해 헬멧 ,장갑,무릎보호대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눈을 보호하는 고글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고글은 자외선 ,빗물, 흙먼지, 날벌레 등 안전 운행에 방해되는 것들을 막아준다.

길에서 자전거가 고장날 것을 대비하여 간단한 정비도구를 준비하며 소독약 밴드 압박붕대등 비상약도 챙겨두자 .

#추천코스
원광대학교 동문주차장 ~ 도로관리 상황실(마한로7길 옆농로) ~ 요교
요교 ~ 하나로
임상교 ~ 팔봉교 ~ 은기교 ~ 신기교
신기교 ~ 석교교 ~ 미륵초등학교 ~미륵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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