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역사에서 정의가 끝내 승리하듯이, 광주정신은 끝내 승리할 것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보훈처 주관으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라는 주제로 각계대표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및 유족, 일반시민, 학생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었다,

▲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는 (좌로부터) 윤장현 광주시장, 고 박관현 누나 박행순,  이낙연 국무총리
▲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는 (좌로부터) 윤장현 광주시장, 고 박관현 누나 박행순,  이낙연 국무총리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 주체로 열린 제38주년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부처장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박주선 국회 부의장, 등 정당인과 유가족 및 국민들이 함께했다.

오늘기념식은 추모공연과 헌화분향,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의 순으로 기념식 후 묘소를 참배하는 순으로 마무리 했다.

▲ 기념사를 하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
▲ 기념사를 하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먼저 목숨을 바쳐 신군부의 불의에 맞서 싸우신 민주영령들을 추모하며, 명복을 빈다."면서" 마음과 몸의 상처를 안고 통한의 세월을 견디어 오신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 위로를 드립니다. 광주정신을 지키고 이어 오신 시도민과 재외동포를 비롯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총리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실규명이 중요하다.“면서”6.18의 숨겨졌던 진실들이 새로운 증거와 증언으로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 불완전했던 진실규명이 이제 채워져 가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 들어 제정된 5·18특별법에 따라 진상규명위원회가 9월부터 가동되면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고, 아무런 의혹도 남기지 않고, 진실을 완전히 밝혀줄 것이라고“ 했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전하고 있는 고 찰스 헌틀리 목사 유족인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전하고 있는 고 찰스 헌틀리 목사 유족인

한편, 추모공연에는 5·18 당시 시민참여 독려를 위해 가두방송을 진행했던 전옥주씨(본명 전춘심)가 실제 출연해 당시 상황을 재연과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군(당시 8세)과 38년간 아들을 찾아다닌 아버지의 사연을 영화 택시운전사와 화려한 휴가에 공연을 접목한 ‘씨네라마’ 형식으로 전달하여 많은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1980년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던 고 이창현 군은 광주지역에 휴교령이 내려지자 5월 19일 집에서 나가 귀가하지 않았다. 가족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견되지 않았고, 결국 1994년도에 5·18행방불명자로 등록됐다. 이번 씨네라마에는 실제 사연의 주인공인 이창현군의 부 이귀복 씨가 실제 출연 심정을 전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는 (좌로부터) 고 윤상원 부친 윤석동, 추미애 더민주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원내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조배숙 민주평화댱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상곤 교육부장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는 (좌로부터) 고 윤상원 부친 윤석동, 추미애 더민주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원내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조배숙 민주평화댱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상곤 교육부장관

또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널리 알려진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5·18의 진실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고(故)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고(故) 아놀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라 피터슨과 2018광주인권상 수상자인 난다나 마나퉁가 신부 등이며, 마사 헌틀리 여사는 기념식에 출연해 남편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메시지도 전했다.

추모식 행사에 함께하고 있는 김희중 천주교 광주교구장(대주교( 뒷줄) 이날 열린 기념행사에서 김희중 대주교에 대한 의전에 문제가 있었다는 중론이다.
추모식 행사에 함께하고 있는 김희중 천주교 광주교구장(대주교( 뒷줄) 이날 열린 기념행사에서 김희중 대주교에 대한 의전에 문제가 있었다는 중론이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 기자로 민주화운동 현장을 영상에 담에 5·18을 전 세계에 알렸으며,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는 5·18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이자 의사로 활동했다, ‘광주에 가고 싶다. 광주에 묻히고 싶다’라는 말을 남긴 고인의 말에 따라 광주 양림 선교동산 묘원에 일부유골이 안장됐다.

아놀드 피터슨 목사는 광주에서 가족과 함께 선교사로 활동했다. 역사학 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학자의 시각으로 5·18을 기록해 학살현장과 헬기사격을 증언했으며, 난다나 마나퉁가는 스리랑카 국가폭력 희생자들의 편에서 투쟁해 2018광주인권상을 수상했다.

[사진으로 함게한 제38주년 5.18민주운동 기념식]

 국무총리 기념사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좌로부터)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국무총리 기념사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좌로부터)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눈물를 짓고 있는 추미애 대표
 눈물를 짓고 있는 추미애 대표
▲ 믾은이들의 눈물을 자아낸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군(당시 8세)를 찾는 아버지 이귀복 씨의 사연을 담긴 공연
▲ 믾은이들의 눈물을 자아낸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군(당시 8세)를 찾는 아버지 이귀복 씨의 사연을 담긴 공연
 기념행사에 설움이 복바쳐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기념행사에 설움이 복바쳐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좌로부터)김성태 자유한국당원내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조배숙 민주평화댱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상곤 교육부장관
  (좌로부터)김성태 자유한국당원내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조배숙 민주평화댱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상곤 교육부장관
 민주묘비를 참배하고 있는 이낙연 총리와 윤장현 시장
 민주묘비를 참배하고 있는 이낙연 총리와 윤장현 시장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 열창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 열창
 분향하고 있는 이낙연 총리
 분향하고 있는 이낙연 총리
 아들의 묘비를 스다듬고 있는 고, 이창현 부친
 아들의 묘비를 스다듬고 있는 고, 이창현 부친
 80년 그날을 회상하며 주먹밥 나눔봉사
 80년 그날을 회상하며 주먹밥 나눔봉사
 추미애 더불어 민주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 민주당 대표

▲ 이낙연 국무총리,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 김승수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 조세철 광주광역시의회 부의장, 노동일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공동의장 등이 1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민주의 종각에서 민주의 종을 치고 있다.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이어 열린 이날 타종식에는 위인백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 상임위원장, 마사 헌틀리 故헌틀리목사 부인, 바바라 피터슨 故피터슨목사 부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故힌츠페터 부인 등이 함께 했다.(전남도제공)
▲ 이낙연 국무총리,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 김승수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 조세철 광주광역시의회 부의장, 노동일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공동의장 등이 1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민주의 종각에서 민주의 종을 치고 있다.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이어 열린 이날 타종식에는 위인백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 상임위원장, 마사 헌틀리 故헌틀리목사 부인, 바바라 피터슨 故피터슨목사 부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故힌츠페터 부인 등이 함께 했다.(전남도제공)
▲ 기념촬영
▲ 기념촬영

이낙연 국무총리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재외동포 여러분, 5·18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입니다.

먼저 목숨을 바쳐 신군부의 불의에 맞서 싸우신 민주영령들을 추모하며, 명복을 빕니다. 마음과 몸의 상처를 안고 통한의 세월을 견디어 오신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 위로를 드립니다. 광주정신을 지키고 이어 오신 시도민과 재외동포를 비롯한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5·18의 진실을 세계에 알리시고 광주를 외롭지 않게 해주신 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님, 故 찰스베츠 헌틀리 목사님, 故 아놀드 피터슨 목사님, 고맙습니다. 오늘 참석하신 부인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광주와 아시아의 연대를 주도해 오신 난다나 마나퉁가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부터 38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끝내지 못한 일이 있습니다.

첫째는 진실규명입니다. 요즘 들어 5·18의 숨겨졌던 진실들이 새로운 증거와 증언으로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불완전했던 진실규명이 이제 채워져 가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제정된 5·18특별법에 따라 진상규명위원회가 9월부터 가동되면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고, 아무런 의혹도 남기지 않고, 진실을 완전히 밝혀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당시 국방부가 진실의 왜곡을 주도했다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앞으로 사실이 규명되고, 책임도 가려질 것입니다. 과거 정부의 범죄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정부의 정리된 입장을 밝히겠습니다.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 사실을 왜곡하고 광주의 명예를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진실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둘째는 역사의 복원과 보전입니다. 정부는 옛 전남도청이 5·18의 상징적 장소로 복원되고 보존되도록 광주시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역사자료를 더 보완하도록 광주시 및 유관단체들과 협력해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80년 5월, 광주는 광주다웠습니다.

5월15일을 기해 서울의 대학생 시위는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러나 광주는 오히려 일어났습니다. 17일 밤 비상계엄 전국 확대로 신군부는 정권탈취의 야욕을 노골화했습니다. 그에 광주는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신군부는 군병력을 투입해 진압에 나섰습니다. 그래도 광주는 그들에게 무릎 꿇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광주입니다.

그들은 광주를 군화로 짓밟았습니다. 칼로 찌르고, 총으로 쏘았습니다. 헬리콥터에서도 사격했습니다. 그래도 광주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유혈의 현장에서 광주는 놀랍게도 질서를 유지했습니다. 배고픈 시위자에게 주먹밥을 나누었고, 피 흘린 시위자를 위해 헌혈했습니다. 그것이 광주입니다.

80년에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광주학생들이 항일운동을 일으켜 3·1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전국적 시위를 선도했습니다. 해방 이후에도 광주사람들은 정의로운 항거에 늘 앞장섰고, 희생됐습니다. 그것이 광주입니다.

광주는 역사를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역사를 우회하지 않았습니다. 역사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광주는 언제나 역사를 마주했습니다. 옳은 일에는 기쁘게 앞장섰고, 옳지 않은 일에는 기꺼이 맞섰습니다. 그것이 광주입니다.

항상 광주는 새날을 기다렸습니다. 그날이 쉽게 올 것 같지 않아도, 광주는 기다리며 싸웠습니다.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고 광주는 늘 맹세했습니다.

80년 5월, 광주는 신군부의 정권찬탈을 저지하고 싶었습니다. 대통령을 내손으로 뽑고 싶었습니다. 국민의 뜻에 따라 정권이 바뀌는 날을 앞당기고 싶었습니다. 남과 북이 협력하며 평화롭게 사는 날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날은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광주의 소망과 달리, 신군부는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대통령을 내손으로 뽑기까지는 7년이 걸렸습니다. 평화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것은 5·18로부터 17년 후였습니다. 그때 탄생한 정부가 조국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했습니다. 두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5·18로부터 27년 후였습니다.

그 후로도 역사는 직진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의 부패와 무능이 이어졌습니다. 남북한 사이에 대화는 단절됐고, 대결은 첨예해졌습니다.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국정은 농단됐습니다.

그에 따라 2016년 초겨울부터 6개월 동안 전국에서 연인원 1,700만 명이 참가한 촛불혁명이 일어났습니다. 5·18정신은 촛불혁명으로 장엄하게 부활했습니다. 그 혁명으로 당시 대통령이 탄핵됐고,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습니다.

역사는 문재인 정부에게 국정을 바로세우고, 민주주의를 살리라고 명령했습니다. 남북대화를 복원하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라는 숙제를 주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역사의 과제를 수행하고자 노력해왔고,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1년 사이에 여러 분야의 국정을 바로잡았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신속히 열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기필코 민주주의를 모든 분야에서 내실화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착근시키겠습니다.

안도현 시인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날은 절대로 쉽게 오지 않는다. 그날은 깨지고 박살나 온몸이 너덜너덜해진 다음에 온다.”고 읊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그날은 반드시 온다는 것을 믿습니다. 5·18 이후 38년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날은 절대로 쉽게 오지 않지만, 그러나 그날은 반드시 온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38년 전 전남도청에서 끝까지 항전하다 산화하신 윤상원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이다. 그러나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영혼으로 결혼하시고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부활하신 윤상원님의 말씀은 맞았습니다. 결국 광주는 승리자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광주는 승리할 것입니다. 역사에서 정의가 끝내 승리하듯이, 광주정신은 끝내 승리할 것입니다. 민주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광주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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