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적 경제에 대한 열풍이 뜨겁다. 2012년 12월 5인 이상만 모이면 신고제로 누구나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되는 협동조합 기본법이 발효되고부터 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빈부의 격차가 날로 심해지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실업문제, 노동자가 노동자를 착취하는 등 신자유주의 폐해가 심화되고 있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낙오되는 사회, 친구 또한 경쟁의 대상으로 넘지 못하면 내가 도태되는 사회가 지금까지 우리의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이 지독한 경쟁 속에서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필자는 요즘 그 방안으로 효율성과 경쟁인 아닌 협동과 신뢰, 상호성과 공동체 회복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적 경제를 추천하고 싶다. 서로가 주체가 돼 협력하는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단순한 빈곤해결이 아니라 지속 발전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고 경쟁이 아닌 상생의 정신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것이다.

얼마 전 전북의 한 기초자치단체를 방문한 뒤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지도자 한 사람이면 세상은 바꿀 수 있다면 과장일까. 마을기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주민 40여명과 함께 방문한 전라북도 완주군이 그곳이다. 첫 번째 방문한 곳은 중간지원센터였다. 마을기업을 잘 알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길잡이를 하고 육성·지원하기 위한 곳이다.

그곳엔 지금도 연간 수천명이 연수를 위해 찾아오고 하루에도 몇 번 씩 완주의 사회적 기업을 알리는 홍보의 전당으로 자리 잡고 있다. 두 번째 찾은 곳은 서계마을과 도계마을로 부스개(유과)과 두부, 김치를 제조하는 곳이다. 거기서 만난 주민들의 얼굴에는 우리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력감이이나 노쇠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다. 40여 가구로 노년층이 대다수지만 마을기업을 한 뒤 손자들에게 자신 있게 용돈과 학비를 줄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는 어르신도 만났다.

노년의 삶을 스스로 기쁘고 만들고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다는 그의 얼굴에는 활력이 넘쳤다. 세 번째 방문한 곳은 마을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을 유통하고 판매하는 유통센터와 판매장이었다. 여기서는 현지에서 생산한 농산품을 구입해 하루 200~500여 홈쇼핑 주문을 통해 판매하고 있었다. 겉에서 보기와는 다르게 판매장은 매출이 2,000여 만원도 넘는 단다. 완주군은 한 술 더 떠 사회적 경제로 3,000명의 월급쟁이가 만들어 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자치단체에서 정책 하나로 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했다는 것이다. 필자가 사회적 경제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임정엽 완주군수는 이날 우리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직자의 리더쉽도 보여줬다. 실제 그는 “실패는 없다. 다만 시행착오였다.” 며 시행착오도 성공을 이끄는 자양분이다. “내가 할 일은 없었지만, 똑똑한 공무원 1명이 100명의 주민을 먹여 살린다는 생각으로 일해 왔다.”고도 했다.

필자가 이날의 경험을 장황하게 소개하는 것은 완주군의 사회적 경제의 성공사례를 통해 우리 광주 북구가 풀어야할 문제의 답을 찾아보려는 것이다. 과거 북구는 주민자치와 주민참여예산제로 전국지방자치를 선도해왔다. 그러나 최근 그 활력이 많이 사라진 듯 하다. 도심공동화와 상권이탈로 구도심권의 발전대안을 전혀 모색하지 못하고 있고 북구가 지향하는 정체성과 신성장동력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어려운 것이 지금의 북구 모습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북구가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해 보다 힘있게 진력할 것을 주문한다. 필요하다면 조직개편도 해야 할 것이며 공직자 사회연수제 도입과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도심공동화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구도심의 골목경제와 북구의 농촌마을에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등 사회적 경제를 도입한다면 북구는 자연 마을공동체를 회복하고 신뢰와 협동으로 지속발전이 가능한 일자리가 만들어져 생기와 활력 넘치는 북구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최근 북구의회에 ‘가칭’사회적경제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과 논의가 있었으나 해당 상임위인 경제복지위원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자고 결정하였다. 이제 그 책임과 소임이 경제복지위원회로 넘어 갔다. 잘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다시 말하거니와 2013년 우리 북구가 나아가야 할 화두는 사회적 경제 활성화다. 북구청와 북구의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계사년 새해, 100명의 주민을 먹여 살리겠다는 생각으로 일하는 그런 공무원을 기다린다.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