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선언 교수, 어떤 상황에서도 전쟁은 안된다

전남대학교 교수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11월 7일 ~ 8일)에 맞춰 전쟁반대와 한반도 평화실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를 중심으로 한 전남대학교 교수 87명은 11월 7일(화) 오후 전남대학교 역사관(구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쟁반대 및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전쟁반대 및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전남대 교수일동’ 명의로 작성된 선언문에서 교수들은 “전쟁은 어떠한 이유로도 한반도 위기를 푸는 해법이 될 수 없다.”면서 북한과 미국, 한국정부에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진솔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교수들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한반도의 평화를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할 수 있다.”면서 “북한은 현 상태에서 핵무기 개발을 동결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대화에 즉각 나서라.”고 밝혔다.

교수들은 이어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 개발에 나서게 하는 중요 원인은 미국의 대북봉쇄정책이었다.”면서 “북한핵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전쟁불사론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교수들은 특히,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당사자 및 중재자로서의 책무를 능동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면서 “국민들도 전쟁방지 및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이념과 정파를 떠나 하나가 되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전쟁 반대 및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시국선언문 (전문)

한반도는 지금 전대미문의 대 재앙 앞에 놓여 있다. 북한의 핵개발과 연이은 미사일 발사, 이에 맞선 미국의 전략무기 한반도 배치 및 무력시위, 이 위기를 효율적으로 제어하지 못하는 우리정부의 무력함, 그리고 국민 사이의 국론 분열 등 제반 상황들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한반도의 평화를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할 수 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또한 일본의 군비증강 및 핵무기 개발, 한반도의 핵무장과 군비강화를 부추기고 한반도를 핵화약고로 만들 수 있다. 북한은 더 이상 모험주의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1991), 6·15공동선언(2000), 10·4공동선언(2007)의 정신에 입각하여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남북화해와 공동번영의 기틀을 확립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전쟁은 어떠한 이유로도 한반도 위기를 푸는 해법이 될 수 없다.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 개발에 나서게 만든 중요 원인은 미국의 대북봉쇄정책이었다. 우리는 북한 핵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전쟁불사론에 단호히 반대한다. 미국은 한·소 수교(1990) 및 한·중 수교(1992), 제네바 합의(1994), 조미공동코뮤니케(2000), 9·19공동선언(2005) 등의 정신에 기초하여 조건 없이 북한과의 관계개선 및 국교정상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 정부는 유감스럽게도 전쟁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당사자 및 중재자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어떠한 이유와 상황에서도 전쟁을 반대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히고 한반도 평화 구축 및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 분위기 조성을 위해 조속히 6자회담과 다자간 협상의 틀을 구축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북핵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을 둘러싸고 남남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가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로서 적절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들마저 무관심 내지 극단적 대립의 모습을 보인다면 한반도 평화의 길은 더욱 멀어질 것이 뻔하다. 우리 앞에 놓인 절체절명의 위기를 생각할 때 우리 국민들은 이념과 정파를 떠나서 그리고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찾으면서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도모하는 운동에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이에 전남대학교 교수들은 북한과 미국, 한국 정부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보다 진솔한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북한은 현 상태에서 핵무기 개발을 동결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대화에 즉각 나서라.

2. 미국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전쟁을 도모해서는 안 되며, 대북봉쇄정책 해제와 북미수교를 통해 한반도 갈등의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라.

3.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중재자로서 책무를 보다 능동적으로 수행하라.

4. 우리 국민은 전쟁 방지 및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이념과 정파를 떠나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자.

2017년 11월 7일

전쟁반대 및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전남대 교수일동

시국선언 참여 전남대 교수 서명자 명단 / 11월 7일 12시 현재 87명 참여

강은영 권주석 김기현 김대익 김병인 김석현 김성근 김성완 김순임 김양현,김연미 김영진 김영철 김재관 김정례 김종근 김진만 김태봉 김태완 김태중, 김태훈 김호균 김훈 나간채 나주몽 남광일 노봉남 노승희 노철 민병로, 박만규 박해광 방대진 백성준 변동명 서종석 설배환 성하철 손희하 송한용, 신경호 안진 엄영욱 염민호 오기석 오병수 원승룡 유난숙 유희석 윤성석, 윤수종 이강서 이강석 이덕배 이삼규 이석우 이영무 이영옥 이영철 이오현, 이재식 이주노 이준기 이준행 이준호 임복희 임영채 임채완 장춘석 정경수, 정명중 정영복 정창복 정훈 조성도 조윤호 조재신 최승현 최영태 최우정 , 최정기 최혜영 하영동 한은미 홍성흡 황인각 Robert David Grot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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