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거리 페레이드와 작가·시민이 함께하는 ‘무등산 사계’ 드로잉퍼포먼스 등 큰 호응

충장축제가 한창인 지난 20일 오후 5·18민주광장 특설무대 분수대 일원에 가로 20m, 세로 2m 크기의 대형캔버스가 등장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흰색 캔버스는 지역작가들의 꼼꼼한 스케치작업을 통해 장엄한 무등산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21일 오수3시부터 시작된 거리페레이드는 금남로를 가득메운 시민과 관광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지난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나상옥 광주미술협회장을 비롯한 광주미협 소속 지역작가 30여명과 시민 500명이 함께하는 커뮤니티아트 ‘무등의 사계’ 드로잉 퍼포먼스가 펼쳐진 것이다.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장면에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보다 이내 저마다 붓을 들고 색색의 물감으로 흰색 캔버스를 채워나가는 작업에 동참했다.

이틀에 걸친 작업 끝에 21일 완성된 작품에는 서석대·입석대 주상절리를 비롯해 무등산의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의 풍광이 캔버스에 순서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퍼포먼스에 함께한 김보선(24.여. 서울 은평구)씨는 “시민들과 함께 섞여 붓질을 하며 무등산의 사계를 그려보니 재미도 있고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면서 “이번 작품이 동구청에 전시된다고 하니 작업에 참여한 일원으로서 뿌듯한 기분이 든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광주미협 소속 김선미 작가는 “축제공간에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미술을 통해 소통하고 하나 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드로잉퍼포먼스를 마련했다”면서 “특히 광주의 상징과도 같은 무등산의 사계를 작가들과 함께 그려보며 시민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장축제는 또 예술의 거리에 소재한 무등갤러리에서 지역작가 140여명이 참여하는 ‘2017 충장축제와 함께하는 특별기획전’을 열어 고품격 문화예술축제로서의 명성을 더했다.

작가들마다 각 1~3점씩 모두 400여점을 출품한 이번 기획전은 작품 당 10~30만 원씩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거의 모든 작품이 완판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 첫날 작품을 구입한 정규석(48)씨는 “유명작가의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 무척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이 같은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번 충장축제 기간 예술의 거리 일원에서는 19일 미술관·갤러리를 활용한 주민체감 재생사업인 ‘미술관 오디세이’, 21일 골동품과 고미술품을 전시·판매하는 개미장터 등 ‘궁동예술두레장터’가 개최돼 방문객들에게 ‘문화도시 동구’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김성환 동구청장은 “‘무등의 사계’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예술작가들의 충장축제 참여를 대거 유도해 축제의 문화예술 수준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었다”면서 “내년 축제에서도 더 많은 작가와 예술가들이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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