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하남복지경로당 어르신들 광산장학회에 500만원 기탁

영세민 아파트 어르신들이 3년 간 폐지 등을 팔아 한푼 두푼 모은 돈을 지역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광산구 하남종합사회복지관 내에 있는 하남주공복지경로당(회장 손보금) 어르신들이 13일 복지관에서 광산장학회(이사장 강박원)에 장학금 500만원을 맡겼다.

이날 전달된 장학금은 130여 어르신들이 3년 동안 모은 것. 영세민 아파트인 하남주공아파트 1단지에서 사는 어르신들이 어려운 형편에도 십시일반 모은 돈이다. 폐지·재활용품을 모아 판 돈, 하남종합사회복지관 급식소에서 무료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미안해 놓고 간 1천~2천원, 경로당 회장이 애쓴다고 운영비로 쓰라고 두고 간 5천원~만원이 모여 1천만원이 됐다. 이 중 경로당 운영비를 제외하고 남은 잔액을 손 회장이 동료 어르신들과 의논하여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천원, 이천원 씩 3년 동안 마련된 돈이고, 이를 마련하는 데 힘을 쏟은 사람 중에 돌아가신 분들도 많다”는 손 회장은 “단 한 푼도 허투루 쓸 수가 없어 어려운 지역학생들을 위해 기탁하기로 동료들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광산장학회 강박원 이사장도 “천만금 보다 더 소중하고 귀한 장학금”이라며 “어르신들의 뜻에 감사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소중하게 사용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형배 광산구청장도 “나눔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천하는 사람들은 드물다”며 “어려운 형편에서도 나눔을 몸소 보여주시는 어르신들이 진정한 이 시대의 스승이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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