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워가 기승을 부리는 날, 새벽바람결에 달려간 전남 보성의 어는 솔밭, 안개가 자욱한 솔밭을 기대해 보았지만 안개의 그림자도 없고 여명의 밝은 빛이 솔 잎 사이로 붉게 물들어 오고 있었다.

안개가 낀 날에는 이곳에 사진촬영을 하기위해 찾아온 이들이 많았었는데 오늘은 안개가 없어 아쉽겠네요. 도로변 백일홍 나무 밑 풀을 베기 위하여 이른 아침 나온 동래주민이 위로석인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안개는 없었지만 우리나라 고유종인 붉은 소나무(赤松)가 적지 않는 세월을 보낸 흔적들을 고즈럭하게 간직하고 묵묵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자태가 아름다우면서도 우직스럽게 까지 느껴지고 있었다.

솔밭사이로 나무의 자태를 이모저모 살펴보면서 촬영을 마치고 1년에 세 번 꽃이 피민 쌀밥을 먹는다든 배롱나무 꽃을 찾아 주암호 굽이굽이 산모퉁이를 돌아 달려간 순천시 송광면에 위치한 일일레져타운에는 3만여평의 넓은 곳 그 중에서도 저수지 한 가운데에 식재되어 있는 배롱나무 꽃이 만발하여 물을 거울삼아 바쳐는 반영의 그림자가 색다른 모습으로 카메라맨 들을 유혹한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인당 입장료 5,000원을 받고 있는데 주인 말인즉, 이곳은 사유지로 출입을 통제하기위하여 철 대문을 만들어 놓았지만 시간과 가리지 않고 이른 새벽에도 철문을 넘어와 소란을 피워 사생활에 많은 침해를 받고 있으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알이 많아 생활에 큰 불편을 격고 있다고 하소연 섞인 푸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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