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 ‘다문화가족 친정방문 환송식’ 개최…30일부터 출국

경제적 어려움으로 모국 방문을 하지 못했던 결혼 이주여성과 자녀들이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모처럼만에 귀향 방문길에 나서게 됐다.

광주 남구(구청장 최영호)는 26일 “관내 결혼 이주여성 5명과 그의 배우자 및 자녀 등 18명이 오는 30일부터 모국 방문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5층에서 ‘다문화가족 친정방문 대상자 환송식’이 진행됐다.

환송식에는 최영호 구청장을 비롯해 후원자, 친정 방문가족 관계자 등 70여명 가량이 참석했다.

남구는 결혼 이주여성의 정서적 안정과 가족 화합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모국 방문길에 오를 결혼 이주여성 5명을 선발했다.

이번에 고향을 방문하게 된 결혼 이주여성은 중국 출신인 호아리씨를 비롯해 사와노 미찌요씨(일본), 즈마바예 디나라씨(키르키즈스탄), 김서연·정미선씨(베트남) 등 5명이다.

이들은 배우자 및 자녀와 함께 각 가정 및 비행기 스케줄에 맞춰 오는 30일부터 출국할 예정이며, 이번에 고향 방문길에 오르게 된 이주여성들은 각각의 딱한 사연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이들이다.

결혼 23년차로 4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사와노 미찌요씨는 항공료가 비싸 고향 방문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던 중 지역사회의 후원으로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막내만 데리고 고향을 방문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또 어린 시절 어머니의 여의고 할머니의 보살핌 아래 성장해 결혼을 한 즈마바예 디나라씨는 어렵게 모국 방문의 기회를 얻어 노환으로 위독한 상태인 할머니와의 극적인 상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즈마바예 디나라씨 남편은 “타국에서 시집 온 아내에게 늘 부족하고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이렇게 처가에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결혼 이주여성의 모국 방문에 후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 후원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결혼 이주여성 모국 방문 후원자는 (사)가촌을 비롯해 경희학습언어교육학원, 광주은행 화정지점, 남구의사회, 이형범 치과, 디자인 시드, 사랑가족봉사단, 새마을금고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 W-네트워크, KT남광주지점, MG월산새마을금고 등이다.

한편 남구는 지난 2011년부터 다문화 가족의 친정 방문사업을 추진해 지금까지 총 66세대 224명의 모국 방문을 지원해 온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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