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수)부터 7월 9일(일)까지 / 2015~2016 호남. 제주고고학의 성과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송의정)은 5월 3일(수)부터 7월 9일(일)까지 기획특별전 “흙 속에서 발견한 역사의 조각들-2015~2016 호남·제주고고학의 성과”를 개최한다.

‘발굴發掘’이란 땅속이나 큰 무더기의 흙, 돌 더미 따위에 묻혀있는 것을 찾아서 파낸다는 뜻으로 고고학에서는 고고학자가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사용하는 연구방법을 의미한다. 땅 속을 발굴하면 수백만 년 전에 묻힌 석기부터 토기, 청동기, 철기 등의 유물遺物과 집자리, 무덤, 산성 등의 유구遺構까지 다양한 과거의 잔해가 발견된다. 발굴은 이것들을 ‘발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고 탐구한다. 때문에 물질 자체보다는 인간이 어떻게 살았는지 과거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전시는 2015~2016년 호남․제주 지역의 발굴 성과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최근 2년 동안 호남․제주지역에서는 400건 이상의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이번 전시는 그 결과를 한자리에 모아 정리하기 위한 것이다. 전시는 총 3부로 나뉘며, 다양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주제별로 구성된다.

1부는 ‘선사시대-기록 이전의 과거’라는 주제로 구석기시대부터 초기철기시대까지의 발굴성과를 살펴본다. 검파형동기, 거울모양동기, 화천 등 최근 조사된 초기철기시대의 유물은 국내에서 매우 드문 것으로 학계의 관심을 모은다. 또 호남지역에서 조사된 사례가 적은 청동기시대 전기 집자리의 발굴 성과를 한자리에 모았고, 제주 고산리 유적의 대표 유물도 만날 수 있다.

2부 ‘역사시대-만들고 사용하다’에서는 광주 하남3지구 유적부터 나주 읍성까지 마을에서 읍성으로 취락의 공간이 변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무덤·산성·수리시설 등에서 확인되는 고대의 토목기술을 알아본다.

또한 고창 용계리, 진안 도통리, 부안 유천리 등 청자가마 조사 성과를 통해 호남지역 청자의 등장과 발전 과정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3부 ‘역사시대-내세와 안녕을 기원하다’에서는 무덤과 사찰 조사 성과를 다룬다. 화순 천덕리 회덕고분, 장수 노하리 가야고분군 등의 조사 성과를 통해 삼국시대 무덤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외래문화의 영향을 살펴보고 그것이 가진 의미를 알아본다. 또 남원 실상사, 보성 개흥사지, 강진 용혈암지 등 사찰 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부터 조선까지 호남지역 불교문화의 발전 및 전개과정을 보여주는 새로운 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출품되는 유물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번 전시가 연구자들에게는 새로운 자료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에게는 매장문화재 발굴 현황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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