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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명산, 담양 추월산(秋月山) ...한국관광공사가 ‘10월에 가볼만한 산’으로 선정한 추월산
나권용 기자  |  dyt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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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18  1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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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희 우 부군수
올 여름 날씨는 그 동안 우리들이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무더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한 계절이었다. 특히 6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장마철에도 비다운 비는 거의 내리지 않아 강렬하게 내리 쬐는 태양의 열기는 대지를 달구어 가히 가마솥더위라고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며 수은주를 경신했다. 그러다가 무더위가 지나갈 무렵에는 때 아닌 가을장마가 계속돼 서민들의 삶을 힘들게 하더니 마침내 볼라벤과 덴빈, 산바 등 세 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많은 생채기를 남겼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우리의 삶을 지치게 했다.

따가울 정도로 맹위를 떨치며 모두의 삶을 지치게 했던 여름도 이젠 이미 추억속의 무더위로 자리하고 조석으로는 다소 쌀쌀한 기온이 옷깃을 파고든다. 뜨락에서 노래하고 있는 청량한 귀뚜라미 소리의 옥타브가 한층 올라가는가 싶더니 정원의 단풍나무는 이미 붉은 옷으로 갈아입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럴 땐 누구나 가벼운 등산복 갈아입고 무작정 산으로 달려가고픈 마음이 앞선다. 이런 기분이 발동할 때 등산하기에 딱~인 산이 있다. 가을 추(秋), 달 월(月), 뫼 산(山)자를 쓰고 있는 담양군 추월산(秋月山)이다. 한국관광공사가 ‘10월에 가볼만한 산’으로 선정한 추월산은 가을이면 산봉우리가 보름달에 맞닿을 정도로 높다 하여 이름 붙여진 전남 4대 명산 가운데 하나다.

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추월산은 암봉(巖峯) 밑에서부터 울긋불긋 가을 단풍으로 화려하게 단장한 모습과 저녁 무렵 은은하게 빛나는 달빛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가을의 명산이다. 마치 매혹적인 모습으로 남정네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인처럼 가을 나그네를 유혹하는 산이다. 담양읍에서 전북 순창군으로 이어지는 국도변에 펼쳐진 환상적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터널을 지나 좌측으로 담양호의 호반정취를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하다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면 깎아지른 절벽에 가을색으로 곱게 옷을 갈아입은 추월산은 담양호를 치마폭 삼아 우뚝 솟아 올라있다.

   
▲ 담양호수와 어우려진 추월산 자태

추월산은 등산로가 시작되는 초입의 울창한 침엽수림을 지나면 산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병풍을 이루고 있다. 정상 언저리 절벽에는 제비집처럼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보리암이 자리하고 있다. 이 암자는 고려 때 보조국사가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가 나무로 만든 매 세 마리를 날려 보내 앉은 자리에 사찰을 지었는데, 그 세 곳이 바로 이웃 장성군 백양사와 순천시의 송광사 그리고 이곳 보리암이라는 전설을 간직한 신령스런 산이기도 하다. 산의 형태 또한 멀리서 보면 부처님에 누워 있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와불산(臥佛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보리암 바로 아래에는 조선 선조 때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부인 흥양 이씨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치욕스런 행위를 피하려고 바위에서 뛰어내려 순절하였다는 곳이 있다. 지금은 흥양 이씨의 순절과 호국의 뜻을 기리기 위한 비문이 그 바위에 음각되어 있는 등 이곳은 우리의 아픈 질곡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하여 추월산은 전라남도 기념물 제4호로 지정되어 있는 유서 깊은 산이다.

추월산은 절벽 사이로 교묘하게 나 있는 등산로의 스릴을 즐기며 한 시간여를 올라가면 731m 정상에 도달한다. 이 산은 암벽에 매달려 자라는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단풍들도 절경이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 발원지인 가마골에서 흘러내린 물이 잠시 쉬어가는 담양호는 굽이굽이 산허리를 뱀 허리춤 추듯 돌아가며 펼쳐지는 절경이 바로 발아래에 펼쳐진다. 특히 가을 새벽 담양호 물안개와 일출은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연출한다.

뿐만 아니라 건너뛰면 닿을 성 싶은 듯한 금성산성과 너른 담양평야를 지나 아스라이 다가서는 호남의 명산인 무등산은 대기원근감으로 의해 한 폭의 수묵화를 펼쳐놓은 듯 장관을 이룬다. 이렇듯 가을의 명산인 추월산은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우면서도 우리 역사의 아픈 질곡의 세월을 지닌 슬픈 일면을 간직하고 있다. 오색 수채화 물감으로 곱게 물들여 놓은 듯한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면서 지난여름에 지친 삶의 무게를 훌훌 털어버리고, 내일의 희망찬 삶의 기운생동을 얻을 수 있는 가을의 명산 담양 추월산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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