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참석 합주동참

지난 6일 저녁, 광주월드컵 경기장에서는 남구 주민과 시민 등 1만 5천명이 동시에 오카리나를 연주하는 대 장관이 펼쳐졌다.

경로당에서 오카리나를 연습해 온 70대 노인, 선생님과 함께 온 유치원생, 군인, 천주교와 교회 신도, 불자 등 주민 오카리나 연주단은 계층과 세대를 망라했다.

1만 5천명이 뿜어내는 오카리나 화음은 월드컵 경기장 주변을 뒤덮었고, 독도는 우리 땅과 아리랑 노래에 몸을 실은 3천여명의 플래시몹 군무는 경기장 내의 군중들을 매료시켰다.

이 세계 최대 규모의 주민 오카리나 연주단 구성과 공연을 위해 광주 남구(구청장 최영호)는 지난 3월부터 7개월여 동안 준비했으며, 60여명의 강사가 곳곳에 파견되어 공휴일도 없이 연주교육을 거듭했다.

이 주민 오카리나 합주는 문화교육특구로 지정된 남구가 문화특구답게 주민 1인 1악기 연주 능력 습득과 주민 대화합을 목표로 추진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연인원 4,800명의 오카리나 강사가 일자리를 얻기도 했다.

공연에는 남구 주민뿐만 아니라 북구청 보건소 직원 30명과 광주시청 직원 60명도 연습단계부터 함께해 대 합주에 동참했다.

관객과 공연자가 동일한 이 이색적인 오카리나 대합주는 양림동 출신이며 차이코프스키의 ‘4대 제자’인 세계적인 음악가 정추(86) 선생이 총괄 지휘했다.

정추선생은 광주일고 재학시절 일제에 항거하다 퇴학당하고, 소련으로 건너가 국립 모스크바 대학 차이코프스키 음대를 다니며 차이코프스키의 4대 직계 제자가 됐다.
정추선생은 고향인 광주 남구에서 오카리나 대합주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달려와 총괄지휘를 맡았으며, 남은 여생은 고향인 남구에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부터 열린 대합주는 1시간 동안의 리허설과 모듬북놀이, 대형 태극기 퍼포먼스, 5악 5색의 아리랑 오중주, 코리아 앙상블의 오카리나 초청연주로 시작됐다.

6시 20분부터는 본격적인 주민 오카리나 대합주가 펼쳐졌는데, 1만 5천여명의 합주단은 한 음색으로 아리랑, 아름다운 것들, 홀로아리랑, 임을 위한 행진곡, You Are My Sunshine 등을 잇달아 연주했다.

공연 참가자는 모두 아마추어였고 서툴렀지만, 연주된 5곡의 노래만은 선명하고 웅장한 음률로 월드컵경기장 밤하늘을 뒤덮었다.

주월동에서 온 박순덕(여, 55)씨는 “악기라고는 평생 배워본 적도 없었는데 오카리나를 배워 이렇게 큰 행사에 힘을 보탰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새로운 역사를 쓰는 순간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에 이은 ‘아리랑’과 ‘독도는 우리땅’ 플래시몹은 3천명의 시범단이 트랙에서 춤추고, 관객들은 제자리에서 이 퍼포먼스에 동참했다.    공연에 이은 또 다른 감동이 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감탄과 환호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 오카리나 대합주는 최영호 남구청장이 직접 고안했으며, 주민 합주단 구성 과정도 진두지휘해 왔다.
최청장은 “오카리나 대합주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이 감격스럽고 가슴 벅차다”며, "화합과 소통으로 일궈낸 오늘의 도전과 성공이 남구 공동체를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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