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5세대 19명, 오는 25일부터 중국. 네팔. 라오스‧필리핀 방문

광주광역시 남구(구청장 최영호) 관내 결혼 이주여성들이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모국 방문에 나선다.   16일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광주 남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가족 친정방문 대상자 환송식’이 열렸다.

16일 오후 3시에 열린  환송식에는 최영호 구청장을 비롯해 후원자, 친정 방문가족 등 7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에 모국 방문 길에 오르는 결혼 이주여성은 모두 5명이다.

중국 출신인 마란씨를 비롯해 라이페아돌아(네팔), 짠시몬소시사왕(라오스), 새야봉닏파건(라오스), 메리호프솝레딜라(필리핀) 등이며, 이들은 배우자 및 자녀와 함께 오는 25일부터 모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결혼 이주여성 5가족이 친정 방문길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 이웃사랑 실천에 나선 (사)가촌, 대한한약사회 광주지부, ㈜용진, 매월 흑염소가든, 사랑가족봉사단, kt 남광주지점, kt 수완지점, ㈜ 푸른 C-T, 수복상회 등 지역사회의 후원 덕분이다.

친정 방문에 나서는 이들 중에는 청각을 잃은 남편을 대신해 가정경제를 책임지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이주여성을 비롯해 결혼 뒤 한국에 들어와 수년간 친정을 방문하지 못한 손자 얼굴도 보여주지 못해 애간장을 태운 이주여성 등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슴에 품고 사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메리호프씨의 남편은 “타국에서 시집 온 아내에게 남편으로 늘 부족하고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이렇게 지역사회 후원 덕분에 처가를 방문할 수 있게 됐다. 후원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번에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된 마란씨도 “부모님께 손자 얼굴을 직접 보여드리지 못해 안타까웠었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아이들의 재롱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남구 관계자는 “국제결혼 일반화로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국방문을 하지 못하는 결혼 이주여성도 많아지고 있다. 친정 모국방문 사업은 이러한 이들에게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고, 자녀에게는 어머니의 나라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뜻깊은 사업이다”고 밝혔다.

한편 남구는 지난 2011년부터 다문화 가족의 친정 방문사업을 추진해 지금까지 다문화 가족 61세대(206명)의 모국 방문을 지원해 오고 있다.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