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중생대 쥐라기부터 생존한 살아있는 화석. 혈액순환 개선 효과

전라남도는 ‘숲 속의 전남’ 만들기 10월의 나무로 은행나무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은행나무는 우뚝 서는 기상과 전통의 상징성이 있어 전라남도가 도목으로 지정한 나무다. 침엽수 가운데 유일하게 잎이 넓고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중생대 쥐라기 이후부터 생존,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할 만큼 오래된 나무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에선 조선 성종 때 마을이 형성되면서 심어졌다라고 전해지는 화순 야사리 은행나무, 네덜란드 하멜 일행이 보았다는 강진 성동리 은행나무, 나라의 중대사가 있을 때 나무가 울었다는 담양 봉안리 은행나무 등 3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을 비롯해 80그루가 보호수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특히 가을 단풍은 매우 아름답고 공해에 강하며 병충해도 없다. 넓고 짙은 잎은 그늘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어 가로수로 많이 심어지고 있다. 전남에는 5만 1천여 그루가 심어져 관광객에게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 열매도 14t을 수확해 5천 700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왕성한 생명력도 은행나무의 특징이다. 일본 히로시마에선 2차 세계대전 때 원자폭탄이 떨어진 후 과학자들이 현장을 찾아 생명의 생존 가능성을 탐색한 결과 사람과 짐승은 물론, 식물들도 살아남는 건 불가능하다는 생존 가능성 0%로 진단했지만 이듬해 봄 새카맣게 타버린 은행나무 가지 위에 새싹이 돋아나면서 차츰 살아나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잘 보호되고 있다고 한다.

냄새는 고약하지만 열매 안에 든 씨앗인 은행은 먹을거리로 무척 요긴하다. 맛도 좋지만 민간에서는 약재로도 많이 활용한다. 특히 폐 기능 개선에 유익해 천식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 또 어린이의 야뇨증이나 피로 회복에도 은행만큼 좋은 게 없다. 다만 은행에 독이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잎의 쓰임새가 많다. 은행잎에는 구충 효과가 있어 오래 전에는 서책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은행잎을 이용했다. 은행잎의 징코라이드 성분은 혈액순환을 개선해줘 수험생의 집중력 향상과 노인들의 치매예방 효과도 높다.

전라남도는 세월호 사건 희생자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따뜻하고 의미 있는 은행나무 300그루를 심어 기억의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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