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교수, “통합의 의의 왜곡하지 마라.”

태권도협회는 올해 여러 가지로 뉴스의 중심에 올랐다. 가까운 것으로 제31회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여 대한민국이 종합 성적 8위를 기록하는데 기여했다. 지난 6월에는 태권도협회의 두 단체인 대한태권협회(KTA이하 협회)와 국민생활체육전국태권도연합회(이하 연합회)가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통합을 해 많은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시야를 돌리면 올해는 태권도의 날을 기념하여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등지에서 300 여명의 인사가 참석하는 태권도세계평화축제가 한국에서 열린다. 태권도가 세계 평화와 화합을 위해 마련 된 행사로 태권도와 한류 문화가 결합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기를 통해 세계평화에 이바지 하는 크나큰 역할이 기대되는 것이다.

2000년 태권도가 시드니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 된 후 세계를 향한 태권도의 역할과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부응하여 태권도 세계화를 이끌어 갈 국내 태권도계는 통합과 화합을 통해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조직으로 출발 한 듯 했으나 최근의 상황은 태권도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올림픽파크텔(송파동 소재)에서 젊은 시절 태권도 국가대표와 코치, 감독 등을 역임하고 지금은 용인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진중의 교수는 5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한국태권도계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진 교수는 얼마 전에 통합 전의 국민생활체육전국태권도연합회의 상임고문을 맡았었다.

Q.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태권도 종목은 선전 했다. 예상한 성적이었나?

[진중의 교수]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태권도를 통한 국기로써 청소년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주는 태권도 본래의미를 유감없이 보여 준 성적이었다. 태권도계 리더로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Q. 지난 5월 25일에 대한태권협회(KTA이하 협회)와 국민생활체육전국태권도연합회(이하 연합회)와의 통합이 이루어져 6월중순부터는 KTA사무실에서 통합 된 조직이 합동 근무를 하고 있다. 두 단체의 성격에 대해 말해 달라.

[진중의 교수]  대한태권도협회는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국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 선수를 육성하고 배출한다. 또 국기원으로부터 심사를 위임받아 실시한다. 한 마디로 말하면 전문체육이라고 할 수 있다.

연합회의 성격은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염두를 두고 복지와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한다. 생활체육이 활성화 되어야 전문체육도 활성화 된다. 최근에 각종 대회에서 미국, 일본, 영국 등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생활체육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Q.두 단체의 절도 있고 대담한 통합은 한국 태권도가 앞으로도 글로벌 리더의 역할을 할 것으로 크나 큰 기대를 모았다. 통합의 의의는 무엇이었나?

[진중의 교수]  그 동안 한 지붕 두 단체가 국가 예산을 따로 따로 받아 집행했다. 효율적이지 못하고 낭비적 요소도 있었으며 더러 갈등도 발생했다. 두 단체는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생활체육활성화를 통한 전문체육 발전에 동의했다.

Q.두 단체의 역사는?

[진중의 교수] 협회는 1963년에 당시 천국체전에 참여하면서 경기단체로서 면모를 갖추었고 생활체육은 2000년에 결성되어 16년이 되었다. 협회는 태권도 세계화 50년에 기여한 공이 있고 연합회는 시드니 올림픽에 태권도가 정식으로 채택되는 해에 단체로서 활동을 시작해 의의가 크다.

Q.두 단체의 통합과 관련해 질문하겠다. 불협화음의 원인이 무엇인가?

[진중의 교수] 통합의 정신은 두 단체가 호혜, 화해하고 더불어 함께 하자는 것이었다. 이것이 통합의 기본정신이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발전시키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연합회는 적극 찬성이었다.

그래서 연합회는 전문체육회장을 협회가 맡도록 추대 했음에도 이후에 진행된 부분에 대해 균형 잡힌 사고와 실천이 없었다. 예를 들면 투명한 인사가 아니고 차별화 된 인사를 했고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도 무관심으로 대했으며 여론이 나빠지자 소극적으로 대했다.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미 보도 된 대로다. 간부들의 호봉 조정을 예전 규정으로 해 일부 직원들이 3개월간 급여를 받지 못했고 여론이 악화되자 뒤늦게 일부를 며칠 전에 급하게 지급을 했다.

한 마디로 통합의 정신과 맞지 않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예전의 김운용 총재 이전으로 회귀한 느낌이다. 이런 모습은 종주국으로서의 모양새에 맞지 않는다. 전문체육쪽, 협회의 일방적 처사에 우려 되는 바가 크다.

그 동안 협회는 역사도 오래되었고 1년에 수십 억원의 심사비도 집행했다. 반면에 연합회는 열악한 환경에서 태권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했지만 협회의 일련의 행동에서 생존권마저 빼앗긴 느낌이 든다.

Q.통합 전에 이에 대한 합의가 없었나?

[진중의 교수] 앞서도 언급했지만 일단 두 단체가 통합을 하면 규정을 재정해서 집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협회 측에서는 과거의 규정을 가지고 인사를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통합 원칙에 회장은 전문체육에서 맡고 상임부회장은 생활체육연합회 쪽에서, 이사와 감사 역시 반반으로 해 구성하기로 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모든 규정을 무시하고 있다. 통합 원칙이 무시 되고 있다.

Q.그렇다면 연합회 측의 대응은?

[진중의 교수] 일단 협회 측에 통합 정신에 따라 미래를 대비해 지난 날의 갈등을 되돌아 서로 반성하고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9월 5일이면 임시 회장의 임기가 끝난다.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의 유권해석과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그 와중에도 협회 측은 일방적으로 9월 22일에 이사회를 개최해 선관위를 구성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9월 2일 회의 때에도 이와 관련 양측의 충돌로 거친 대화와 욕설이 있었다.

Q. 태권도계의 중심 리더로서 진 교수께서 제시하는 발전 방안은?

[진중의 교수]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먼저 처절한 자기 반성이 있어야 한다. 국기로서 이상을 심어 주어야 한다. 이를 실천하는 지도자도 나와야 한다.

Q. 문제를 알면 누군가 이를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진 교수께서는 기회가 되면 리더로서 검증 받을 계획이 있으신지?

[진중의 교수]  저는 오래 전에 태권도 계에 몸담고 뼈 속까지 태권도인 이다. 국가대표선수를 거쳐, 코치와 감독, 그리고 지금은 리더를 육성하는 교수직에 있다. 조금 전까지 연합회측에서 활동한 상임고문이었다. 나 만큼 이론과 실제에 밝은 사람은 없다고 자부 한다. 이것은 교만이 아니다. 기회가 되면 겸손한 자세로 태권도 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 할 것이다. 지도자로서 검증 받을 준비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향후 3-5년 내에 전국의 2만 5천개의 무예도장이 크게 줄 수도 있다. 이제는 우리가 계속 종주국으로 금메달을 딴다는 보장이 없다. 외국도 이제 태권도에서 평준화 되었다. 중국만 해도 현재 10만개의 도장이 있다. 또 생활체육은 복지측면에도 신경을 썼다. 이는 청년 창업과도 관련이 있다.

Q. 끝으로 진 교수께서 생각하시는 태권도의 글로벌 위상은?

[진중의 교수]  청년들에게는 국기로서 희망과 비젼을 주고 복지도 배려해야 한다. 국제대회를 겨냥한 투명한 선발과정도 필요하다.

경기에 대한 국제 규격을 마련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세계화를 기초 작업으로 DB구축도 해야 한다. 그래야 자생력이 있는 단체, 마르지 않는 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그러나 무엇보다 정체성확립을 위해서는 정신문화를 실천할 수 있는 모델이 나와 야 한다.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