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캐릭터 소화·MZ세대 겨냥 콘텐츠 자체 제작 영상

▲ 일방적인 구정 홍보 틀 깼더니 제대로 통했다

[빛가람뉴스=이종화 기자] 광주 동구가 기획부터 촬영·편집까지 자체 제작한 구정 홍보 영상 ‘오늘 점심? 양식’이 구 공식 SNS 채널에 게시한 지 5일 만에 100만 뷰를 돌파하며 온·오프라인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광주 5개 자치구 유일하게 자체 제작 영상이 100만 뷰를 넘어선 건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11일 오후 동구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에 게시된 ‘오늘 점심? 양식’은 자칭타칭 인플루언서 공무원이 출연, 지난해 연말 정식 개관한 구립도서관 1호점인 ‘책정원’을 주민·구독자와 친숙하게 소통하고자 ‘ 양식’을 언어유희로 기획·제작된 인스타그램 릴스 영상이다.

댓글도 살펴보면 ‘홍보맨의 뒤를 이을 공무원이 나타났다’, ‘대전 동구청. 이 릴스 보고 고민이 깊어졌다’, ‘이분 배우에요? 공무원이에요? 연기 너무 잘하시네요’, ‘드디어 충주맨에 견줄만한 공무원이 나타난건가’, ‘와 근데 도서관 진짜 좋긴 좋다’, ‘동구 일 잘하는데요’, ‘유퀴즈에서 곧 뵙겠네’ 등 응원의 글들이 넘쳐난다.

무엇보다 신상 노출을 꺼려하는 경직된 공직자의 이미지에서 탈피했다는 점, 얼굴·몸 개그를 불사하는 역발상 캐릭터를 소화했다는 점, MZ세대를 겨냥한 트랜디한 콘텐츠 전략이 주민과 누리꾼들의 시선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새롭게 문을 연 도서관 시설 안내 영상이 아닌 타 자치구와 차별화된 구정 홍보를 위해 위계적이고 경직된 조직 문화를 지양하고 부서장과 함께 만들어 낸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이 합심해 낸 결실인 셈이다.

실제 영상 게시 이후 구립도서관 1호점인 ‘책정원’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남동에 새로 문을 연 책정원은 지상 3층 규모에 유아·아동 자료실, 일반자료실, 배움·모둠·해냄 등 다양한 복합문화 공간을 포함해 2만 3천여 권의 도서를 소장 중이다.

릴스 영상의 주인공인 장주영 미디어소통계장과 기획·제작을 담당한 정태민 주무관은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한 동구청 공무원들의 노력을 알아봐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생각지도 못한 조회 수가 나와서 모두 놀라고 있지만 단순히 수치에만 국한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두의 노고와 열정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이제는 일방적인 구정 홍보를 넘어서 주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즐거움을 주는 방향으로 구정 홍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직원들이 합심해서 이뤄낸 소중한 결과물에 대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동구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고향에서 온 편지 광주 동구편’, ‘그곳이 알고 싶다’, ‘올해는 동구어때’, ‘공무원 B급 뮤비’, ‘소원을 말해봐, 무엇이든 물어보묘’, ‘동구오구’, ‘신계숙 교수가 떴다 충며드는 구수한 매력의 HAL리 언니의 동구 탐방 여행기’, ‘동구를 맞혀봐’, ‘슬릭백’ 등 구청과 관내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참여해 다양한 콘셉트의 구정 홍보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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