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택 광주 동구청장(사진=빛가람뉴스 DB)
임택 광주 동구청장(사진=빛가람뉴스 DB)

[빛가람뉴스=이종화 기자] 임택 광주 동구청장이 송년사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 등 여러 가지 위기 상황 속에서도 토끼의 지혜로움과 부지런함으로 2023년 계묘년(癸卯年) 한 해가 보람과 아쉬움 속에 저물어간다”며 “위기의 순간에도 서로 한 마음 한 뜻으로 슬기롭게 지혜를 모은 덕분에 올 한해 본격적인 일상 회복과 함께 민선 8기 동구호가 출항한 지도 1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임 청장은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동구는 과거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오랜 침체기를 겪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광주 동구의 가치가 달라졌다!’ 할 정도로 옛 명성 회복에 힘입어 더욱 단단해졌다”며 “단단해진 땅 위에 푸릇푸릇한 새싹이 돋아나듯 지난 시간의 값진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살고 싶은 도시, 찾고 싶은 도시’로 변화를 꾀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장 상징적인 변화이자 성과는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라며 “광주·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850억 원 규모의 ‘수소도시 사업’을 유치하며 미래 먹거리 마련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모든 성과는 1천여 명의 공직자, 10만 7천여 명의 주민들과 함께 이뤄냈기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아울러 주민을 대표해 구정 발전에 이바지해주신 김재식 동구의회 의장님과 의원님 여러분, 그리고 각급 기관단체 임직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문] 송년사

존경하는 동구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공직자 가족 여러분!

올해 1월, 우리는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 동화책을 읽으며 순수한 마음을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행정기관의 의무적인 시무식 행사보다는 우리 동구에 거주하는 가장 어린 주민들과 함께한 시간은, 올 한 해를 시작하는 첫날 굉장히 의미 있는 행보였습니다.

그 덕분인지 광주지역 합계출산율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 동구만 지속적인 출산율 증가세를 보이며, 4년여 만에 고령자 거주 비율이 높은 도시에서 영유아 가정이 꾸준히 늘어나는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보육도시’를 실현시켰습니다.

올해는 ‘민선 8기 출범 원년의 해’로서 가능성은 찾아내고, 없는 것은 만들어서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지난 4년의 성과 위에 또 다른 결실을 얹어 도심 곳곳에 긍정적인 변화의 결실을 맺기도 했습니다.

모든 일의 시작은 미비할 수 있으나,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 출범 이후에도 여러분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무한 애정에 힘입어 묵묵히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치적 쌓기보다는 주민 한분 한분, 도심 곳곳마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체감형 소통 정책’으로 이뤄냈기에 더욱 빛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앞으로 3년 ‘미래가 기대되는 희망도시’ 동구 조성에 큰 자양분이 될 소중한 성과입니다.

첫째, 오랜 기간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높이고, 우리 지역 경제 중심축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호남 최대 대표 상권이라 할 수 있는 충장로 일원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충장상권 르네상스 사업’은 지난 2년간 상권 특화거리 조성, 사계절 라온페스타 성공 개최 등을 통해 충장로 상권의 옛 명성 회복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더불어 지역과 청년들 간 상생 발전, 그리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왔기에 ‘제6회 청년친화 헌정대상’ 기초자치단체 부문에서 광주 5개 자치구 최초로 ‘소통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미래 먹거리 신산업 육성을 위해 꾸준히 추진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산업 생태계 조성’은 1단계 사업 완료에 이어 제품 고도화 및 실증 지원 등 2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또한 올해 6월 동구 창업지원센터 내 ‘라이프로그 건강관리소’를 마련해 지역민들에게 기초건강, 노화도, 발육상태 등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높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둘째, 이웃과 함께 나눔, 돌봄의 연대가 있는 ‘희망자치’ 연대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올해 4월부터 ‘동구형 광주다움 통합돌봄’ 사업이 순조롭게 출발한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사, 식사, 건강, 안전, 아픈아이 긴급병원 동행 등 각 사례별로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위기 이웃들이 서비스 이용 이후 크게 만족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내년에는 보다 더 많은 우리 이웃들이 배려받을 수 있는 돌봄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13개 동 주민자치회 전환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마을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행정 지원에 나서겠습니다. 더불어 13개 동 중 9개소에서 개소한 마을사랑채는 내년 상반기까지 동 전체에 조성을 완료하고, 동구만의 특색있는 ‘주민주도형 자치공동체’ 소통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셋째, 빛의 분수대를 시작으로 광주문화재야행, 충장축제, 버스킹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인이 찾아와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났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권, 무등산권, 지산유원지권을 ‘동구 관광 3대 축’으로 동구 곳곳에 산재한 유·무형의 자산을 활용해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 풍부한 ‘꿀잼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빛의 분수대’ 조성과 빛의 읍성, 빛의 뮤지엄 등 야간관광 인프라 구축과 함께 내년 개관 2주년을 맞은 동명동 ‘여행자의 ZIP(집)’은 외지인은 물론 광주 시민들을 위한 복합전시공간이자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정부의 국정과제인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에 따른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동구 관광 3대 축 가운데 인문·예술·생태 관광의 보고인 ‘무등산권’과 연계해 치유와 예술을 선사하는 ‘예술접목 야행관광 공간 연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올 한해 최고의 성과는 역시 106만 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찾은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의 성공 개최입니다. 축제의 킬러 콘텐츠가 된 ‘제2회 광주 버스킹 월드컵’을 비롯해 마스끌레타, 거리 퍼레이드 등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지역 대표 문화콘텐츠 흥행몰이에 힘입어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광주다운 축제’로 재도약하는 새 장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넷째, 쓰레기 없는 깨끗한 주거환경과 기후변화 대응, 미래세대에 물려줄 ‘저탄소 친환경 생태 수소도시’를 조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5년간 자원순환해설사 및 자원순환가게 운영, 쓰레기 감량 100일 실험, 주민 참여 정원 조성 등 혁신적인 청소행정을 추진하면서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쓰레기 감축량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대표적인 성과는 국토교통부 주관 ‘2024년 수소도시 조성사업’을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유치 성공하며 85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2027년까지 4년간 소태동 위생매립장 부지에 수소도시를 조성해 새로운 에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과 시민 편의가 증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다섯째, ‘동구다운 골목재생사업’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삶을 닮은 동구만의 특색있는 골목 조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4개년에 걸쳐 실행되는 ‘동구다운 골목재생 사업’의 첫해인 올해는 테마특화형, 골목상권형, 생활주거형 등 세 가지 목표에 맞춰 계림동과 산수동을 시범 사업대상지로 선정해 박차를 가했습니다.

이를 통해 계림동은 걷고 싶은 재미있는 거리로 탈바꿈을, 산수동은 골목의 노후된 기반 시설을 보수하고 보행자와 주민들의 체감도를 높이는 ‘살기 좋은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여섯째, 지난 5년간 ‘인문도시’를 지향해온 우리 동구는 생활 속 인문 정신 확산과 더불어 도심 속 인문 배움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동구 인문학당이 ‘제18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무엇보다 ‘인문도시 동구’가 오래 지속될 수 있었던 건 책으로부터 공동체 위기의 해법은 물론 도시공동체의 운영 방식에 관한 지혜를 얻고자 동구만의 차별화된 인문도시 전략을 세웠기에 가능한 결과입니다.

끊임없는 노력에 힘입어 올해 동구민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구정 운영 인식 설문조사에서 동구만의 특색있는 ‘인문도시’라는 브랜드를 구축한 데 대해 81%가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동구 인문학당이 개관 2년 만에 지역사회에 인문의 숨결을 불어 넣고 있는 지역 대표 인문 거점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이같이 올 한해 주민, 그리고 직원들 모두가 뜻을 함께해주신 덕분에 구정 각 분야에서 다수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보람된 일은 단연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영유아, 청소년, 청년 등 미래세대가 꾸준히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끝으로 강물처럼 흘러간 올 한 해를 보내면서 잠시, 지역 문인이신 문순태 선생님의 ‘밥 한 사발, 눈물 한 대접’에 나오는 글귀를 공유합니다. ‘돌탑을 쌓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게. 길가에 버려진 돌멩이라도 마음을 담아 쌓으면 탑이 되는 것이 아닌가, 우리 새해에도 마음을 모아 탑을 쌓듯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길 바라네’.

과거, 현재, 미래에도 우리 모두에게 각자 주어진 시간은 똑같지만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나침반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2024년 새해에도 주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성원을 당부드리며,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2월 29일

광주광역시 동구청장 임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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