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바쁜 일상 벗어나 차와 책으로 힐링

▲ ‘월남에 서다’ 향기로운 차와 함께하는 겨울 문학여행

[빛가람뉴스=박지훈 기자] 2023년 12월 16일부터 1박 2일간 이한영차문화원에서 독서공유플랫폼 ‘지식공동체 그믐’의 회원들과 함께하는 겨울 문학여행 ‘월남에 서다’가 열렸다.

이한영차문화원이 위치한 전라남도 강진군 월남마을은 월출산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우리 야생차의 맥을 잇는 곳으로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 시절 즐겼던 차를 잊지 못하자 그의 제자들이 해마다 차를 만들어 스승에게 보냈던 ‘신의의 차’를 생산하는 지역이다.

다산의 제자인 이시헌의 후손이 다산의 후손에게 차를 보내며 특별한 차의 인연은 100년이 넘게 이어져왔고 이시헌의 후손인 이한영은 한국차 최초의 상표인 ‘백운옥판차’를 만들며 일제 강점기에 우리 차문화의 맥을 지켜온 한국차의 다부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한영차문화원의 이현정 원장은 그의 현손으로 알려졌다.

이번 문학여행은 이한영생가 내의 한옥에서 월남마을의 차문화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특히 다산 정약용과 제자들의 이야기와 이한영과 고손녀의 이야기가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참가자들은 월남마을의 야생차밭길을 마을 주민들과 함께 걸으며 강진의 차문화는 물론 강진의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흔치 않은 기회를 가졌다.

참가자 A씨는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로만 알았던 강진에 이렇게 아름다운 다실과 차밭이 있는 줄 몰랐다”며 “선조로부터 이어온 차문화를 지키는 손녀의 사연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한영차문화원의 이현정 원장은 "차와 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차는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책은 차를 마시는 동안 생각을 깊게 한다“며 ”이번 행사는 차와 책을 통해 다산 정약용의 차문화와 그의 제자들의 인연을 되새기고 책을 사랑하는 분들과 향기로운 차향을 즐기며 등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인구 소멸 위기에 빠진 지역에서 관계 인구를 늘려 도시인들을 지역으로 유입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한영차문화원에서 기획했으며 문화재청의 2023년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활성화지원사업과 강진군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이한영차문화원은 차문화의 보급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체험과 교육, 행사를 운영중으로 차와 음악을 즐기는 클래식 콘서트, 매주 일요일 차밭을 걷는 이가월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차를 통해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가 소통하고 조화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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