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군사 관련 민속자료 최초 공개

▲ ‘전라병영성’ 고려청자박물관 특별전 개최

[빛가람뉴스=박지훈 기자]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은 오는 12월 1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024년 3월 10일까지 전라병영성 관련 자료와 출토 유물을 대상으로 한 ‘전라병영성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라병영성은 조선시대 1471년부터 1895년까지 전라도와 제주도를 총괄했던 육군의 총지휘부로 강진군 병영면 성동리에 자리하고 있다.

강진군은 1997년 전라병영성이 국가 사적 제397호로 지정됨과 동시에 전라병영성 정비 계획을 수립해, 성곽과 문루 복원을 진행했다.

또한 2011년부터 성 내·외부에 대한 발굴조사도 실시하는 등 전라병영성의 유적 보호에 주력해 왔다.

이번 특별전은 병영면 일대가 지리적 ·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보여주는 삼국시대~고려시대 유물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기와, 도자기, 금속류, 목제류 등 병영성의 역사와 군사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된다.

자료와 유물들에 따르면, 엄격한 군율을 따라야 하는 군사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병영내에서 장수와 군사들의 생활은 일반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 내부 건축물의 개보수 시기를 알 수 있는 기와와 함께 청자, 분청사기, 백자, 도기 등 조선시대 도자기 역사를 조망할 수 있을 만큼 도자기가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며 군대의 출정과 전략 수립에 필요한 해시계, 병영 운영과 재정에 필요한 화폐, 총통과 탄환, 석환, 화살촉, 편자 등이 병영성이 군사 유적지임을 알려준다.

병영성에서 사용한 28수 영기도 매우 희귀한 조선시대 군사 자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라병영성과 관련된 문헌기록도 함께 소개된다.

조선 초 전라도관찰사로 부임한 김종직과 남곤의 전라병영성 순행, 김종직과 남효온의 만남, 조선 후기 송시열의 ‘강진현연희당기’의 시문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영상 전시를 통해 병영성의 전체 규모와 영기의 용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진단구, 담뱃대, 나막신 등 새로운 민속학 자료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특별전은 10여 년에 걸쳐 조사된 병영성 발굴 유물 전체가 올해 고려청자박물관에 이관되면서 가능하게 됐다.

윤성일 고려청자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조선시대 500여 년의 쟁란과 삶의 모습을 간직한 전라병영성의 역사를 조망하고 조선시대 병영 문화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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