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가로수…붉게 물든 화순 가로수. 담양 명옥헌 원림 등 유명

전라남도는 ‘숲 속의 전남’ 만들기 7월의 나무로 배롱나무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전라남도는 도민에게 나무 정보 제공을 위해 매월 이달의 나무를 선정, 발표하고 있다.

배롱나무는 정원이나 공원 등에 심는 낙엽활엽수로 5~6미터까지 굽어지며 자라고 매끈한 수피는 이채롭고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원산으로 토양이 비옥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라며, 공해, 건조에는 강하지만 추위에 약해 경기도 이남 지역에서만 심고 있다.

7월부터 새 가지 끝에 원뿌리 꼴로 여러 송이의 꽃이 모여 피기 시작하며 꽃송이 하나가 열흘정도 피었다가 지고를 반복해 100여일 동안 꽃이 피어 백일홍(百日紅)이라고 하며 꽃은 ‘자미화(紫薇花)’라 한다.

나무의 줄기를 손으로 문지르면 잎이 흔들리는데 꼭 간지럼을 타는 것처럼 보여 ‘간지럼나무’, ‘파양수(怕癢樹)’라고도 불린다.

조상들은 다른 나무와 달리 껍질이 없어도 대나무처럼 속이 비어 있지 않고 꽉 차 있는 배롱나무를 일편단심(一片丹心)의 상징으로 여겨 오롯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재실, 사당, 무덤 주변 등 상징적인 공간에 심었다.

꽃말이 ‘부귀’로 배롱나무가 부귀를 가져다준다고 믿어 정원수로도 많이 심어 고택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배롱나무는 여름철 대표 가로수 수종으로 전남지역에는 546㎞에 15만 그루가 심어져 휴가철 많은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화순의 배롱나무 가로수는 3개 구간(국도 15․22․29호선) 138㎞에 3만 그루가 심어져 전국 제일의 가로수로 손꼽한다. 2007년 전국 가로수 평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담양 고서면 명옥헌(전라남도 기념물 제44호)의 배롱나무는 전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나무다. 명옥헌은 소쇄원과 함께 조선시대 아름다운 민간 정원으로 연못에 비친 만개한 배롱나무는 황홀감을 느낄 정도로 아름다워, 꽃 피는 시기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나무 껍질과 뿌리는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지혈, 해독, 천식 등에 효능이 있으며, 잎에는 탄닌 성분이 다량 함유돼 흑갈색 계통의 색을 얻을 수 있는 염료 식물로도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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