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낙상 10년 전보다 1.8배 증가, 주로 집에서 발생

▲ 2022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질병관리청)

[빛가람뉴스=조인호 기자] 질병관리청은 2022년 손상으로 인해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에 대한 조사결과를 담은 ‘2022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를 11월 9일부터 국가손상정보포털 누리집을 통해 대국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는 손상 발생 및 역학적 특성을 파악하고 손상예방관리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실시해왔다.

조사 결과, 2022년 23개 참여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총 193,384명으로 이 중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가 30,788명이었고 사망한 환자는 2,613명이었다.

전체 손상환자 중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0~9세가 18.6%로 가장 많았다.

주요 손상기전으로 추락·낙상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부딪힘과 운수사고 순으로 나타났다.

자해·자살이나 폭력·타살 등의 의도적 손상은 비음주 상태의 환자 중 5.8%였으나, 음주 상태의 환자 중에서는 33.8%를 차지해, 음주상태가 의도적 손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상태에서는 중독, 추락·낙상, 부딪힘 등의 손상이 다른 기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발생을 보였다.

운수사고의 경우에는 10년 전과 비교해 손상환자 수는 감소했으나, 오토바이, 전동 킥보드, 전동휠 등 기타 육상운송수단의 비율이 증가해 사회변화에 따라 사고의 유형도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낙상에서 60대 이상의 환자 비율이 10년 전과 비교해 1.8배 증가했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입원율과 사망률도 증가했다.

낙상의 경우 대부분 집에서 다치는 경우가 많았고 세부적 장소로는 거실, 계단, 화장실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의도적 손상에서 자해·자살 환자의 비율은 2012년 2.2%에서 2022년 5.1%로 약 2.3배가량 증가했고 그중에서도 특히 10~20대 자해·자살 시도자의 비율이 증가했다.

자해·자살의 시도 이유로는 2012년에는 가족·친구와의 갈등이 27.9%로 가장 많았으나, 2022년에는 정신과적 문제가 44.1%를 차지해 자해·자살의 주요 이유도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중독의 경우도 10년 전과 비교하였을 때, 10~20대의 중독환자 수가 크게 증가해, 중독으로 인해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환자에서 10~20대 비율이 높아졌다.

중독 손상환자 중에 74.5%는 자해·자살 목적이었고 중독물질로는 치료약물, 인공독성물질, 가스, 농약 등이 많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운수사고나 추락 및 낙상 등으로 인한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과 위험요인을 밝혀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를 통해 손상 발생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전수칙 등을 개발·배포함으로써 손상예방관리를 통한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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