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문학가 등 각계각층 참여…다음달 5일까지 특별전

▲ 5번째 마을 이야기 ‘산수동의 시간을 걷다’ 발간

[빛가람뉴스=이종화 기자] 광주 동구는 ‘인문도시 동구’ 기록화 작업의 일환으로 산 좋고 물 좋은 동네 이야기 ‘산수동의 시간을 걷다’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지난 2020년 ‘학동의 시간을 걷다’를 발간한 이후 계림·충장·지원동에 이은 다섯 번째 마을 이야기 간행물로 산수동에 얽힌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을 담았다.

광주의 동쪽 끝 무등산자락 아래 자리 잡은 산수동은 호두마을과 장원마을을 제외하고 대부분 들과 산으로 이루어진 변두리의 조용한 동네였으나 근·현대 ‘이촌향도’의 바람이 불며 사람이 모여들었다.

한때는 인구 4만 2천 명을 자랑하던 광주 대표 동네로 자리매김했다.

‘산수동의 시간을 걷다’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산수동의 변화와 그 자리에 머물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촘촘히 담겼다.

광주의 명물이었던 무등산 전망대를 비롯해 잣고개, 굴다리, 산수오거리, 산수동 공무원 아파트 등 주민 삶 중심에 있던 공간들이 품어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책 발간에는 주민·소설가·시인 등 각계각층의 자발적인 참여가 빛을 발했다.

80여명의 주민 구술 인터뷰 과정에서 산수오거리 인근 600여 평 크기의 ‘광일 종축장’, 광주 태권도의 성지였던 ‘전남체육관’ 등의 자원이 발굴돼 가치 높은 마을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산수동에 거주했던 문학인들도 기록화 작업에 선뜻 동참하며 의미를 더했다.

산수동에서 보낸 소년기를 담은 자전적 소설 ‘등대’를 펴낸 임철우 작가와 산수동을 터로 삼고 지내 온 유년의 추억을 엮어낸 시 ‘태양제의’의 황지우 시인이 산수동의 기억을 함께 찾아 나섰다.

두 문인은 각각 제주도와 해남에서 산수동을 방문해 과거의 기억을 현재에 투영하며 품고 있던 이야기를 세세히 풀어냈다.

이렇듯 모인 다채로운 이야기들은 조광철 광주역사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과 윤정선·남정자 방송작가에 의해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

임택 동구청장은 “‘인문도시 동구’는 지난 5년간 도시의 지나온 역사와 주민들의 삶의 자취를 연구·기록하고 주민과 공유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마을의 역사를 재정립하고 기록으로 남겨 고유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인문 공동체로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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