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적벽 등 인근 관광지 연계 관광상품화

전남 화순군 동복면은 조선후기 방랑시인 김삿갓(본명 김병연·1807∼1863)이 생전에 세 차례 방문해 6년간 머물다 숨을 거둔 곳이며,  김삿갓은 화순적벽 등을 유람하며 주옥같은 시를 남겼다.

1841년 광주에서 무등산 장불재를 넘어 적벽을 찾은 김삿갓은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 가지 아래에 있고(無等山高松下在)’

‘적벽 강이 깊다더니 모래 위에 흐르는 구나(赤壁江深沙上流)’ 라며 적벽의 아름다운 풍광을 노래했다.

1850년 두 번째 동복을 방문한 선생은 구암마을 정치업(丁致業)씨 사랑채에 머물며 마을 건너편 망미대와 동복 관아의 협선루에서 시상을 얻어 풍류 시 작품을 남겼는데 그 시비가 현재 동복면사무소 앞에 세워져 있다.

이 작품 등이 세계적인 문학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미국의 월트 휘트먼, 일본의 이시카와 타쿠보쿠와 함께 세계 3대 시 혁명가로 추앙받고 있다.

선생은 세 번째 방문한 1857년부터 동복에 정착해 1863년 3월 29일 숨을 거둘 때까지 말년을 동복 구암리에서 보내다 한 많은 생을 마감하는데 구암리 마을 뒷산에 초장지(初葬地)가 현존하고 있다.

화순군은 김삿갓의 작품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동복에서 보내며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는 것을 기념해 선생의 운명지 주변을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김삿갓 유적지 복원사업을 추진했다.

동복면 구암마을은 김삿갓이 6년간 머물다 57세의 일기로 숨을 거둔 것으로 화순군은 9억 1500만원을 들여 종명지에 안채를 비롯해 사랑채 복원, 망미대 건립 등 김삿갓 유적지 정비사업을 지난 2009년 9월 완공했다.

2012년 2월에는 지역의 문화유산을 관광 명소화하기 위해 김삿갓 종명지와 연계해 3억7천만원을 들여 김삿갓 동상을 세우고 산책로 등을 가꾸는 등 1단계 삿갓동산을 조성했다.

이어 지난해 1월, 5억6천만원을 들여 2단계 삿갓동산 조성사업을 착공해, 부지 2000㎡를 매입, 시비 50개와 원두막 등을 세웠다.

군은 앞으로 종합안내판을 설치하고 조경수를 심어 김삿갓 유적과 행적지에 대한 스토리를 발굴하는 등 김삿갓 운명지 주변을 관광명소로 가꿔 인근의 둔동 숲정이와 화순적벽, 망미대, 오지호기념관 등 인근 관광지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화순적벽은 김삿갓이 방랑을 멈추고 이곳에 머무를 정도로 천하절경으로서 화순군은 2014년 10월 30여년 만에 개방해 전국 대표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화순은 김병연 선생이 35년간의 방랑생활을 마무리하고 생을 마감한 곳으로 이를 관광자원하기 위해 종명지를 중심으로 삿갓동산 등을 조성했다”며 “앞으로 적벽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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