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노리는 김승남 의원과 ‘동기 매치’···고흥 대 보성 지역 대결
광주 동남갑, 최 전 감사 지지세력 표심 어디로

사진왼쪽부터 김승남, 김화진, 문금주, 최영호, 한명진
사진왼쪽부터 김승남, 김화진, 문금주, 최영호, 한명진

[빛가람뉴스=조인호 기자] 제22대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당초 광주 동남갑 출마가 유력시됐던 재선 구청장 출신 최영호 전 한국전력 상임감사위원이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해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최 전 감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최 전 감사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초등학교 때 광주로 이사와 광주 금호고, 전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제3대 광주 남구의회 의원, 제4대 광주시의원, 제6·7대 광주 남구청장 등을 역임한 풀뿌리 정치인이다.

최 전 위원은 “지역정치권 다선 의원들의 적극적 권유와 7∼8개월에 걸친 고심 끝에 출마 예정지를 변경하기로 최종 결심했다”며 “처음 정치에 입문한 그때처럼 가슴이 뛰며 풀뿌리 정치인답게 초심으로 돌아가 지역에 헌신하겠다”고 설명했다.

3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민주당 김승남 의원과의 ‘동창 매치’도 예고된 상태다. 김 의원은 1987년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고, 최 전 청장은 같은 해 6월 항쟁의 선두에 섰다가 옥고를 치른 전남대 동창이자 386 민주화 동지다.

김 의원은 19대와 21대에 이어 3선 도전을 노린다. 이에 맞선 도전자는 최 전 감사와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한명진 전 방위사업청 차장, 김수정 전 민주당 부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내 물밑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성 출신인 한명진 전 방위사업청 차장도 민주당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와신상담하고 있는 한 전 차장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보성 출신인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도 조만간 부지사직을 그만두고 고흥·보성·장흥·강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문 부지사는 1994년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을 시작해 광주시와 전남도,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등 30여 년 동안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다양한 행정경험을 쌓아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 김화진 도당위원장이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고흥 출신인 김 위원장은 여당 전남도당위원장으로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여당에 지역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할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 기준 확정 선거인수는 고흥 5만7371명, 보성 3만5731명, 장흥 3만2510명, 강진 3만148명이다.

지역 대결 구도인데다 고흥 선거인수가 더 많다 보니 보성 출신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한 광주 동남갑의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최영호 전 감사가 고흥·보성·장흥·강진으로 출마 예정지를 변경하면서 광주 동남갑은 판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동남갑은 재선을 노리는 윤영덕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 정진욱 전 이재명 대선후보 대변인, 유동국 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이 맞붙는다. 김병내 남구청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노형욱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국무조정실장과 국토교통부 장관 등 30여 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노 전 장관은 1986년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예산처와 기획재정부에서 주로 근무한 경제통이다. 경제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갈등 조정·해결 능력 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일간지 기자 출신인 정진욱 전 대변인은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최근 2년 사이 이재명 당 대표의 대변인만 4번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일찌감치 출마를 굳히고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유동국 전 전남테크노파크 원장도 출마를 위해 바닥을 다지고 있다. 광주와 전남, 양 지역에서 모두 테크노파크 원장을 지냈다.

광주 동남갑은 최 전 감사의 기존 지지세력과 표심이 어느 후보로 향하느냐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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