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고흥지역 불교조각승 계승의 중요한 사례

▲ 고흥 송광암 목조 불·보살좌상 전남도 유형문화재 지정예고

[빛가람뉴스=곽유나 기자] 고흥군은 ‘고흥 송광암 목조 불·보살좌상’이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고 30일 밝혔다.

전라남도가 이번 유형문화재로 지정예고 한 ‘고흥 송광암 목조 불·보살좌상’은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에 소재한 송광암 극락전에 봉안돼 있다.

이 목조불상은 30일간의 예고기간이 지나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다.

금산면 송광암은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극락전 목조삼존불은 송광암 대표 전각에 봉안하고 있는 목조불상 3구로 아미타여래와 대세지보살, 관세음보살로 구성돼 있으며 각기 제작 연대가 다르다.

목조아미타불은 1680년 조각승 ‘보해, 설탄’에 의해 조성됐다.

작고 둥근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으며 두 손은 아래로 내려와 있다.

오른발이 왼발 위로 올라가는 길상좌를 취했다.

전체적인 비례가 조각승 ‘희장’의 작품과 닮았다.

특히 가부좌한 다리 사이로 흘러내린 넓은 옷자락은 희장의 작품과 매우 흡사해 두 조각승이 매우 밀접하게 관련됐다을 알 수 있다.

목조대세지보살은 1709년 조각승 ‘색난’과 그의 제자 10인이 제작한 불상이다.

비교적 갸름한 얼굴에 옅은 미소를 지니고 있다.

상의 크기는 크지 않지만, 얼굴에 비해 보관이 크고 화려한 느낌을 주며 어깨가 작은 편이지만 비례감은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 불상은 조각승 색난의 후반기에 조성한 기년명 불상으로 예술성뿐만 아니라 학술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목조관세음보살은 1726년 조각승 ‘하천, 치준, 종혜’에 의해 만들어진 불상이다.

하천은 색난 계열의 조각승 가운데 한 사람으로 그의 작품은 색난의 불상과 많이 닮았는데 목조대세지보살상 보다 신체는 약간 살이 오른 모습이며 얼굴이 둥글고 더 근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최초 봉안처는 포두면 서쪽 마북산 문수암으로 복장발원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고흥 송광암 극락전에 봉안된 불상은 본존불과 협시보살상이 모두 각기 다른 조각승에 의해 만들어져 그 특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또한 조각승의 전통이 계승돼 내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복장유물이 온전히 존재해 추후 조사를 통해 확대 지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공영민 군수는 “고흥의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 평가가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며 “올해도 비지정 문화유산에 대해 재조명할 계획으로 지속적인 군민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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