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월봉서원 활용사업 전국 톱(Top) 된 사연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지난 19일 내년도 ‘살아 숨쉬는 향교·서원 만들기’ 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업에 선정되기 위한 전국 지자체의 경쟁은 치열했다. 어려운 재정 형편에서도 품격 높은 문화 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광산구에 따르면 전국에서 몰려 든 105건의 후보 중 국비 지원 자격을 획득한 사업은 60건. 그 중 1위를 광산구의 월봉서원 활용 사업 ‘고봉 기대승, 빙월(氷月)로 기억되다’가 차지했다.

<문화재청, 월봉서원 476점 줘 전국 1위> ; 문화재청은 공모에 응한 105건 사업을 콘텐츠 참신성, 운영 완성도, 파급성과 지속성 등 3대 지표 13개 세부항목으로 평가해 계량화했다. 최종 선정을 위한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평가 결과 월봉서원 활용프로그램은 476점(500점 만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문화재청은 또 60개 사업을 선정하면서 S, A, B, C 4등급으로 분류했는데, 월봉서원 활용프로그램에는 최고 단계인 S등급을 부여했다.

이번 선정으로 월봉서원 활용프로그램은 7년간 문화재청 우수 프로그램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08년 첫 발걸음을 내딛었으니 이듬해부터 전국적인 두각을 보인 셈이다.

<“유치원부터 성인까지 쉽고 재밌게 참여하는 프로그램 독특”> ; 월봉서원 활용프로그램이 인정받는 원인은 무엇일까. 나선화 문화재청장의 말에서 알 수 있다. 지난해 월봉서원을 방문한 나 청장은 “다른 지역 사업과 달리 월봉서원 프로그램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맞춤형 콘텐츠가 독특하다”며 “주변의 자연환경을 아름답게 가꾸고, 교육체험관을 지어 다양한 사업을 연계해 활용도를 높이는 것 역시 모범사례이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 박동석 서기관도 “월봉서원은 향교·서원 살리기 사업의 목적에 맞게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산구는 연극, 서원 스테이, 선비 체험, 강좌 등 여러 방식으로 고봉 기대승 선생의 이기일원론을 현대인들이 알기 쉽게 접하도록 돕고 있다. 또 ▲꼬마철학자 상상학교 ▲선비의 하루 ▲살롱 드 월봉처럼 유치원 아동부터 노년층 그리고 평범한 시민부터 관련 학자에 이르기까지 세대와 계층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것도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민형배 광산구청장 “관광 프로그램 연계로 지역 대표 문화사업 육성”> ; 현재 월봉서원 활용 프로그램은 ‘서원마을 너브실밥상’처럼 주변 마을에 경제적 효과를 제공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월봉서원 프로그램의 궁극적 목표는 전통을 깨닫는 동시에 우리의 미래를 조망하는 것”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학습과 재미의 균형을 보다 정밀하게 맞추어 가겠다”고 말했다. 민 구청장은 또 “관광 프로그램과 연계해 광산의 대표 문화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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