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평, 화순에 부지 매입 후 건립...나주 이전 타 기관들과 비교돼

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가 402%의 부채비율에도 불구하고, 사장 관사를 181평의 한옥으로 지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7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전남 장흥・영암・강진)의원이 6일 농어촌공사 등 나주이전 기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농어촌공사가 지난해 10월 나주로 이전하면서도 사장의 관사는 화순군에 별도로 건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지를 포함한 관사의 면적은 181평으로, 건립비용으로 모두 3억6500만원이 들었다. 토지매입비 1억1100만원을 제외하고 주택건립비만 2억5400만원이 소요됐다.

그밖에 나주로 이전한 농식품공무원교육원(장승진) 원장은, 나주의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 보증금 4400만원에 월세 41만원을 낸다. 농촌경제연구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나주에 33평형 아파트를 전세 1억 5천만원에 얻었다. 문화예술위원회도 나주에 27평형 아파트를 관사로 매입했다.

이와는 달리 농어촌공사만 별도로 한옥 관사를 지은 이유에 대해, 공사 측은 “사장의 취향”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이전에 맞춰 담당 직원들이 부지를 매입하러 다녔다는 후문이다.

현재 행정자치부는 기초자치단체장들의 관사제도를 폐지하도록 권고중이다. 공공기관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행자부 규정에 따르되 기관 자유에 맡기고 있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기계연구원 등의 기관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정상화 계획’에 관사를 제공하거나 기관 예산으로 관리비를 지원하는 관행을 개선하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농어촌공사의 올해 1/4분기 총 부채는 7조 6247억원으로, 자본총계가 1조 8964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402%에 달한다. 지난 2012년 348%에서 2013년 358%로 증가했고, 올해 1/4분기 들어 400%를 넘어선 것이다.

황 의원은 “기관은 나주로 이전하면서 화순에 관사를 짓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공기관 예산이 기관장 취향에 따라 움직이는 자금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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