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곳, 수산물만 판매하는 수협바다마트 만으로는 수산인 판로확대에 한계

김승남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전남 고흥·보성)은 9월 17일 수협중앙회본사에서 열린 농해수위 수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침체된 수협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농협 하나로마트 내 수협수산물 판매입점을 적극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7일 김승남 의원에 따르면 수협은 수산물공판장과 바다마트를 운영하여 수산인들의 판로확대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고, 특히 수협에서 직영하고 있는 바다마트에는 국내 생산이 없는 소수품목을 제외하고는 국내수산업자들이 생산한 국산수산물만 취급하여 어업소득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수협바다마트는 총 17곳에 불과하고, 매장특성 상 수산물위주로만 판매하여 일반 소비자들을 유인하는데 많은 제한이 있다. 이에 따라 17곳 수협바다마트의 연간 총매출도 585억 수준(2014년 기준)이다. 반면 농협의 하나로마트의 경우, 전국 2114개매장을 가지고 있고 연매출이 11조에 달해 안정된 판매망과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에 수협은 농협 하나로마트의 수산물 판매입점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농협은 하나로마트에 수협 수산물이 판매될 경우, 기존 농협과 직거래하던 중도매인의 반발과 농협 수산물 판매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수입산 수산물판매가 불가능하여 매출하락이 우려, 수협수산물 판매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농협 하나로마트에 입주해있는 수협바다마트는 현재 5곳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수협이 하나로클럽에 입점할 경우, 수협의 매출증대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03년 수협입점을 조건으로 해수부에서 100억원을 지원하여 건립된 수원 하나로마트의 경우, 마트 내 입점한 수협바다마트가 연매출 75억으로 전체 수협바다마트 중 매출액이 가장 높다. 반면 하나로마트 내 입점해 있는 나머지 4곳(대치, 방이역, 둔촌, 관악점)은 매출이 연2억수준으로 매우저조한데, 이들 하나로마트는 규모도 작고 입점품목을 2종류(건어물, 어패류)로 제한하여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승남의원은“수협경제화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산인들의 판로개척이 중요하다. 현재 바다마트만으로는 어업인소득증대에 한계가 있다”라면서“농수산물의 직거래를 통한 소비자와 생산자의 이익도모라는 하나로마트의 설립취지를 감안하여 농협은 전국적으로 판매망을 보유한 하나로마트에 수협의 수산물 판매를 적극적으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 수협, 문어발식 사업 확장지양하고 어업인을 위한 사업에 매진해야 ~

또한 김승남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전남 고흥·보성)은 9월 17일 수협중앙회본사에서 열린 농해수위 수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수협의 사업다각화 전략에 우려를 제기하고 어업인을 위한 지도경제사업에 충실해달라고 당부했다.

수협은 어업인에 대한 지도·교육을 담당하는 지도사업과 수산물 공동판매와 가격지지사업을 수행하는 경제사업, 어업인의 수산자금 조달 및 공급을 담당하는 신용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상 한계로 인한 고질적인 신용사업 실적 부진과 그에 따른 지도경제사업의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해 수협은 최근 노량진수산시장 외국인카지노유치, 인천-제주 카페리 운항참여의사를 밝히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어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업을 추진할 경우, 수협 고유목적사업에 소홀해 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 수협은 인천-제주간 카페리 운항 참여의사를 밝혔다. 세월호 참사이후, 인천-제주 간에 운항중인 여객노선은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로 3척의 화물선만 운영 중이다. 여객노선 재개필요성에 의해 최근 해수부는 국내 대형선사들을 대상으로 사업참여를 요청하였으나 현재까지 참여의사를 밝힌 업체는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수협이 지난 7월 인천-제주 구간 카페리선 운항 참여의사를 밝히고 관련 TF팀을 구성하여 현재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수협의 여객카페리 참여는 수익성과 전문성 등 몇 가지 문제점이 우려된다. 수협에서는 인천-제주항로 농수산물 운송과 대규모 국내여객선에 공공기관의 참여에 따른 신뢰확보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협의 이와 같은 주장은 실상과 다르다. 현행 운행하고 있는 화물선 3척의 수송능력만 해도 11,000톤으로 기존의 5배에 해당해 화물수송능력은 오히려 남아돌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인천-제주 노선은 여객운송보다 화물운송의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수협이 여객노선을 운영할 경우,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성의 부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창립 이래 여객선을 운영한 경험이 전무하다. 공공기관이 운영한다고 해도 전문성이 결여될 경우, 여객운송의 신뢰성은 담보할 수 없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대형카페리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수협의 재정건정성이 더욱 악화될 우려도 있다.

이밖에도 수협은 정부지원 1540억원(총사업비2241억, 정부지원 70%)을 받아 신축중인 노량진수산시장 부지에 외국인전용카지노를 운영하기 위해 문광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가 1차 부지선정결과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김승남의원은“수협은 수산업의 활성화와 어업인의 복지증진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최근 존재목적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카페리사업이나 외국인카지노사업 등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라면서“수산물 판로확대나 판매확대 등 고유목적에 충실한 사업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이를 수산업 발전과 어민복지증진을 위해 사용해야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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