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체험 위주 프로그램 운영…‘문화관광 거점도시’ 우뚝

광주 동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있던 지역민들에게 문화재의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생생문화재 ‘오감만족 풍류산책’ 프로그램 운영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문화관광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광주 동구 (자료사진)
▲ 광주 동구 (자료사진)

25일 동구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지난 2008년부터 추진 중인 생생문화재 사업은 ‘문화재 문턱은 낮게’, ‘프로그램 품격은 높게’라는 모토 아래 잠자고 있는 문화재를 주민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참여와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지역 문화재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생생문화재 사업에 올해로 6년 연속 선정된 동구가 추진 중인 ‘오감만족 풍류산책’ 프로그램은 2년여 동안 지속된 코로나 일상 속 문화관광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방식의 역사교육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특히, 동구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한국미술의 거장 허백련 화백과 오지호 화백의 삶과 작품 세계를 둘러보는 체험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미술 역사와 전통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값진 지역의 문화유산이라는 찬사를 받으면서 아이들과 가족단위 여행객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3월 5일부터 현재까지 매주 토요일 ▲작은 우주 춘설헌(허백련 춘설헌과 의재미술관 일원) ▲꿈에서 본 오지호(오지호가(家), 시인 문병란의 집, 지산2동 마을사랑채 등 일원)를 진행하면서 참가자들은 탐방과 영상 관람, 샌드아트 공연 체험 등을 통해 문화재의 멋과 매력을 오감으로 만날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참가자들에게 남도 예술의 거장이면서 사회운동가로 광주 근대 개화기를 이끌었던 의재 허백련과 오지호 화백의 삶을 통해 근현대 광주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하며 동구만이 가진 역사문화 콘텐츠로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 김혜정씨는 “의재 허백련이나 오방 최흥종 선생의 이름을 들어보긴 했지만 정확히는 잘 몰랐는데 아이와 함께 참가하면서 그분들의 삶의 발자취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은 공부가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또 다른 참가자 정득희씨도 “개방이 안됐던 춘설헌 내부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가족들 모두의 오감을 만족시켰던 완벽한 프로그램이었다”고 호평했다.

‘오감만족 풍류산책’은 현재까지 초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오는 5월 7일까지 진행되는 ‘꿈에서 본 오지호’ 프로그램은 모바일 앱 ‘동구 두드림’과 전화(☎062-608-2403)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동구 관계자는 “광주 문화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긴 ‘문화의 보고’ 동구 문화재를 교육·체험·관광 프로그램 등을 통해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국내외 관광객들과 함께 살아 있는 역사·문화교육의 장으로 거듭나는 향토문화의 거점센터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허백련 춘설헌(광주광역시 기념물 제5호)은 의재 허백련(1891~1977)이 해방 직후인 1946년부터 1977년까지 30년간 살면서 작품활동을 하던 곳으로, 석아 최원순과 오방 최흥종, 의재 허백련 등 광주 근대 개화기를 이끌었던 3인이 기거했던 공간이다. 또한 오지호가(家)(광주광역시 기념물 제6호)는 오지호(1905~1982) 화백이 조선대 교수로 근무 중이던 1954년부터 1982년까지 살던 집이다. 오지호 화백이 남긴 200여 점의 작품과 회화관, 예술관 등은 그가 떠난 지 40여 년이 흐른 현재까지 대한민국 서양 화단의 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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