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탐사 이용해 매몰지 인근 지하구조 영상화...“CT촬영과 유사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는 물리탐사기술을 이용해 가축 살처분 매몰지에서 배출되는 침출수의 오염 경로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4년 만에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가축 살처분 매몰지로 인한 토양오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 기술이 매몰지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로 인한 2차 오염을 방지하고 관리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기술은 가축 매몰지에서 발생되는 침출수가 일반 지하수에 비해 이온물질의 농도가 매우 높고, 이로 인해 전기를 잘 통하게 하는 성질인 전기전도도 역시 커진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지표에서 전자기파를 발생시킨 후 지하 내부의 전위차와 전자기장 변화를 측정해 침출수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것으로, CT촬영으로 암세포를 진단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조사된 매몰지 주변 지하구조와 침출수 이동경로는 3차원으로 영상화해 분석할 수 있다.

공사 연구진은 4년 전 경기도 안성지역 구제역 발생으로 생긴 대규모 가축 살처분 매몰지를 대상으로 실험해 침출수의 발생 위치와 이동 경로를 탐지하는데 성공했다.

공사는 최근 발생한 구제역에 따른 매몰지의 2차 오염을 관리하는데 하루 빨리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 지자체와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연구 책임자인 공사 농어촌연구원 송성호 박사는 “즉시 현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라며, “가축 매몰지 침출수에 따른 지하수와 농업용수 오염 등을 관리하고 토양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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