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 예산 투입 고속철, 서대전 경유시 용산~광주송정 간 고작 25분 단축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광주시당 위원장, 황주홍 전남도당위원장, 유성엽 전북도당위원장 등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은 21일 오후, 한강홍수통제소 접견실에서 서승환 국토교통부장관과 면담을 갖고 호남고속철도의 건설 취지와 본질을 훼손하는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 경유 방안 검토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 1월 6일 한국철도공사가 호남고속철 운행계획 변경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남지역 의원들이 서승환 장관과의 면담을 긴급하게 요청해 성사되었다.

면담에서 박혜자 광주시당위원장은 “서대전을 경유하게 되면 고속철 개통 이전보다 익산까지 5분, 광주송정까지 25분 단축되는 것에 불과하다. 고작 25분 단축시키려고 8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예산 낭비의 전형이며, 호남고속철을 ‘호남저속철’로 전락시키는 행태”라고 밝히며, 서대전 경유 반대 입장을 서승환 장관에게 강력하게 전달했다.

아울러 이날 참석한 의원들은 ▲ 서대전역은 대전역에서 직선거리로 3km에 불과하므로, 대전시민들은 대전역을 이용해 서울로 진입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 ▲ 송정역~서대전역간 이용객이 용산역~광주송정역간 하루 평균 이용객의 1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 ▲ 호남고속철도는 수도권과 호남권의 신속한 연결을 통해 지역발전을 꽤하기 위해 건설되었다는 점 등 서대전 경유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반대 입장을 담은 서한을 서승환 장관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서승환 장관은 “코레일이 제출한 운영계획을 밝힌바 없다”며, “시기를 늦출 이유가 없어 최대한 빨리 결정 하겠다”고 답했다.

의원들은 또한 “개통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정부가 서대전역 경유를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누리당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이었던 최연혜 철도공사 사장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으로 충청권과 호남권의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상황을 규탄하며 최연혜사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이날 면담에는 박혜자 광주시당위원장, 황주홍 전남도당위원장, 유성엽 전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해 김동철, 강기정, 임내현, 권은희, 신정훈, 김승남, 김관영 의원 등 10명의 광주․전남․전북지역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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