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에서 5월 18일까지

(사)광주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이하 광주민미협)에서는 5월을 맞이하여 제33회 오월미술전 전시 오픈 행사를 지난 7일 동구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에서 가졌다.

▲ 전시작 (좌로부터)김규표 작 오월광주와 미안마는 하나다, 박기태 작 항거
▲ 전시작 (좌로부터)김규표 작 오월광주와 미안마는 하나다, 박기태 작 항거

11일 광주지회에 따르면, 5월 7일부터 5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광주 민미협이 5·18정신의 의미와 중요성을 계승·발전시켜 오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해오던 것으로 올해로 33번째를 맞이했다.

모두가 숨죽였던 80년대. 누구 하나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던 사회 현실을 그림으로써 표현하고 드러냈던 민중미술 작가들. 당시 그들 작품에 담긴 강렬한 시대 비판의 메시지들은 또 하나의 목소리로서 암울했던 시대 상황을 비추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했었다.

이를 기억하며 매년 5월이면 자유, 인권, 평화 등 사회 속에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주제 삼아 전시를 열며 그 아픔을 함께 보듬어 내고자 이어오던 것이 오월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시 봄은 찾아왔고, 그 사이 우리의 오월도 어느새 불혹을 넘겼다. 그리고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많은 이들의 땀과 눈물이 담긴 민주주의도 한 걸음 한 걸음 진전을 이루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세월이 지나 강산이 변하고, 삶이 흘러가듯 이제 우리의 봄도 단지 1980년에 멈춰 있는 것은 아니다.

2021년 현재의 오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과 아픔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어려움을 딛고서 닿고자 하는 봄은 과연 무엇인가? 이 질문에 관해 다양한 해답을 찾아보고자 광주를 비롯한 전국의 민미협회원들 그리고 청년작가, 해외 작가 등 총 30명의 작가들이 함께 전시를 준비하였다.

참여 작가 개인의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의 아픔을 바라보는 그들의 작품 속에는 지난 5월에 대한 아픔은 물론이거니와 환경문제, 인권문제, 언론개혁 등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언급되어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현남 큐레이터는 “특히나 이번 미얀마 사태를 마주하며, 5·18민중항쟁의 의미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미래 세대에게 올바르게 전달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우리의 봄은 바로 대동정신의 가장 중심에 선 연대를 통해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더불어 그저 사람으로서 마음 쓰이는 일에 자신의 일처럼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던 소박하지만 따스한 연대의 의미가 담긴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 또한 우리의 봄이 어느 만큼 왔는지 가늠해 보고 다가올 희망찬 미래의 봄도 함께 꿈꿔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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