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 주제 강연 통해 5·18 당시 신군부의 ‘전시적 폭력’ 주장

전남대학교는 9일 서울대학교 정지외교학부 최정운(61) 교수에게 제7회 후광학술상(전남대학교민주평화인권학술상)을 수여했다.

최정운 교수는 이날 오후 2시 전남대학교 용지관 광주은행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국가폭력’이란 주제의 특별강연을 통해 “한국 근대사 이후 국가폭력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공수부대의 잔인안 진압이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80년 5·18 당시 공수부대의 폭력은 독특한 양태를 띠고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전시성(展示性)‘이다”면서 “당시 공수부대는 잔인한 폭력을 의도적으로, 무제한 행사함으로써 광주 전역을 ’폭력극장‘화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어 “신군부의 이같은 전시성 폭력은 최대한 끔찍한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시민들을 도망가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지만 광주시민은 도망가지 않고 저항했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5·18이 이처럼 소중한 역사로 기록되고 공식적인 ‘민주화운동’으로 자리매김된 것은 분노한 시민들이 공수부대의 폭력에 굴복하지 않고 끝없이 싸워 ‘절대공동체’를 지켜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병문 전남대학교 총장은 “최정운 교수는 지식인의 사회적 책무를 충실하게 수행했다”면서 “특히,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이자, 민주주의의 상징인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역사에서 제대로 자리매김되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후광학술상(전남대학교민주평화인권학술상)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함양, 한반도 평화정착에 크게 기여한 후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전남대학교가 지난 2006년 제정한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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