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작가8인 ; 김성결, 나지수, 문선희, 박소화, 송지윤, 이세현, 임준규, 정혜민

광주미술관회(회장 김응서)가 2014년도 신진작가 초대전을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갤러리 D(동구 대의동 소재, 관장 강경자)에서 갖는다.

광주미술관회는 광주지역 미술애호가를 중심으로 예향 광주의 문화예술적 자긍심을 지키고 미술문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과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지난 2004년 발족했다. 그동안 국내외 미술관 탐방과 남도문화 탐방, 현대미술의 이해를 위한 미술강좌 등 다채로운 미술행사를 통해 미술문화 저변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특히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광주미술관회의 신진작가 초대전은 젊은 예술가들의 신선하고 도전적인 실험정신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으며 꾸준히 지역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자리매김 하고있다.

한국화, 서양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창의적이고 열정 넘치는 작품이 선보이는 이번 신진작가 초대전에는 김성결, 나지수, 문선희, 박소화, 송지윤, 이세현, 임준규, 정혜민 등 여덟 명의 작가들 작품 2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며, 여덟 작가들의 작품은 작가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채롭다.

먼저 이 시대의 젊은 작가들은 인간과 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고민하고 표현한다.

김성결 작가는 작품 '친구의 장례식장(162.2x130 cm, 2014)'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면서 억압당하는 감정의 분출을 단순화된 선과 강력한 색감으로 순수하게 표현하고 있다. 박소화 작가 역시 이분적인 갈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품 '안과 밖(53x43, 2014)'의 화면 속 양은 가구 하나 없는 작은 방 안에서 입은 웃고 있지만 눈 아래선 눈물을 흘리며 창 밖의 파릇한 새싹을 바라보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현실의 이분적 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일상의 갈등과 고민을 나지수 작가는 낙서하듯 그려나간 작품을 통해 색다르게 표현한다. 작품 '연결고리(162.2x130 cm, 2014)'는 대상을 구체화 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 패턴을 통해 인간과 인간의 복잡한 관계와 이들 사이의 끊어낼 수 없는 관습과 굴레의 무거움을 나타내고 있다. 임준규 작가 역시 인간의 억압된 관계와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솔잎이라는 독특한 매개체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작품 ‘人과 隣(162.2x130.3, 2014)’ 속 화면은 빛바랜 솔잎과 반복된 붓질을 통해 채워진다.

여러 개의 솔잎이 모여 전체를 이뤘을 때의 모습은 스스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로막는 하나의 벽과 틀이 되고 작가는 솔잎이 주는 억세고 강한 느낌을 통해 억압된 사회와 이러한 틀을 탈피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젊은 작가들이 관심을 갖은 또 다른 주제는 자연과 인간의 대립과 경계에 관한 것이다. 송지윤 작가는 우리가 감상하는 자연경관이 과연 인공적 가공이 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인지 질문한다.

작품 '베를린의 추억(130.3x162.2, 2014)’ 속 풍경은 화려하고 선명한 색채를 입고 있지만 자본주의적 관광시스템이 만들어낸 공간이며 이를 통해 작가는 자연의 장소와 그 너머에 인공적 장소의 애매한 경계에 대한 우리의 경각심을 촉구한다. 또한 이세현 작가는 돌을 통해 자연에 대립되어 있는 인간의 존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작품 '경계-돌시리즈#5(90x90, 2014)’는 고요한 자연의 풍경 속에 돌을 던지는 행위를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합성해 정적인 순간과 동적인 움직임을 함께 포착해 내는 동시에 세상에 흩어진 우리의 방향성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러한 갈등와 억압의 해소를 위해서는 여유와 휴식 역시 필요하다. 문선희 작가는 작품 '묻다01(100x100 cm, 2014)'를 통해 요일과 시간, 기호와 신호를 따라 움직이던 일상에서 잊어버린 스스로를 찾는 과정을 계속해야 함을 다짐하며 여유를 가지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거나 긴 호흡을 하며 이완의 시간을 갖도록 관객을 유도한다.

또한 정혜민 작가는 비가시적 형상의 조합을 자신만의 추상성으로 담아낸 작품 ‘기억의 공간(20x20, 2014)’을 통해 사실적 기억의 공간이 아닌 이상적 형상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눈앞의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 만의 공간과 혼자만의 여유의 순간을 선물하고 있다.

광주미술관회 김응서 회장은 “우리 시대는 문화의 시대, 감성의 시대이며 젊은 예술가들의 신선하고 도전적인 실험정신을 이끌어 주고 바탕이 되는 메세나 정신이 더욱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하며, “이번 신진작가 초대전이 젊은 예술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예술가로 성장하는 작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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