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공동 운명체 , 시.도 갈등 아쉽다 지적

천주교광주대교구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최근 검찰 개혁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법의 집행은 공정해야 하며 정의에 입각해 공정하게 법이 집행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일탈을 막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 김희중 대주교
▲ 김희중 대주교

김희중 대주교는 22일일 오전 광주대교구청 1층 회의실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대주교는 "아무리 이상적인 법과 제도를 만들어도 빠져나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고 더욱이 그 법과 제도를 발판으로 더 큰 불의를 저지를 수도 있다"며 "법과 제도의 정신에 걸맞게 양심과 철학이 형성돼 있지 않으면 하나의 '들러리'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재주교는 "언론도 언론철학에 입각해서 사회교육기관으로써의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면 좋겠다"고 전제한 뒤, "5·18민주화운동의 도시답게 지역언론만이라도 선제적이고 선도적인 언론철학으로 한국 언론계를 선도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임기 후반을 보내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김 대주교는 "우리 사회에서 어느 누구도 절대선을 얘기할 수 없다"며 "비판을 위한 비판보다는 그에 따른 대안도 내놓으면서 대안을 제시할 때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희중 대주교
▲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희중 대주교

특히, "우리 사회는 권력구조와 민심 등은 수시로 변화하고 있다"며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박물관의 골동품처럼 생각해서는 안되며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맞게 변화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각종 현안에 대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 대주교는 "원래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공동운명체'였다"며 "광주와 전남이 싸우는 동안 경상도 등 다른 도시는 서로 양보하고 타협점을 찾으며 자기 이익을 챙기고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시·도 갈등은 참으로 아쉽다"고 지적했다.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무안공항은 광주와 합해져야 확장되고 살 수 있다"며 "지역의 공무원과 정치인들도 대화의 마음으로 접근해야 하고 자기 정치나 신분의 안정만을 생각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모욕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대주교는 80년 5·18당시 '대동정신'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다소 불편하고 힘들지만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방역당국과 함께 협력하면서 좋겠다"며 "우리 가족 중에 어느 한 사람이 아프면 그 사람의 치유를 위해 온 가족이 움직이듯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금이야말로 '대동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극복을 위해 소상공인과 아르바이트 청년 등에 대한 지원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제한 뒤, "광주대교구에서도 종교를 가리지 않고 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나눔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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