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기상재해에 대비한 예방시설, 품종전환, 재배기술 동원

배 농사를 몇 십 년씩 지으신 분들도 “올 같은 해는 처음이다”라고한다. 봄부터 냉해로 배가 이렇게 안 열린 해도 처음이고, 50일간 이어진 장마도 처음이고, 요즘 공판장 배 시세를 보고도 처음이라 한다. 

 
 

이로 인해 추석 전보다 배 값이 더 비싸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귀한 몸이 되었으며, 이렇게 예상을 뛰어넘는 배 가격은 결실량이 부족하여 절대적으로 나주배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지만, 올해처럼 배가 맛있는 해도 드물기 때문이다.

착과불량으로 긴 한숨을 쉬고, 이제 높은 가격을 보며 출하할 배가 없으니 또 한숨이 나온다. 재해예방 대책이 시급하다.

19일 나주배원예농협에 따르면, 나주배원예농협(조합장 배민호)은 매년 반복되는 기상재해에 대비하여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 신품종 신화창조
▲ 신품종 신화창조

첫째, 저온피해 예방시설 지원사업 추진이다.

겨울철 이상난동으로 배꽃개화시기가 1주일이상 빨라져 서리피해가 상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나주시(시장 강인규)와 함께 “FTA 과수시설 현대화사업”을 1년 앞당겨 예방시설에 투입하고 농가부담을 줄이기 위한 협력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열풍방상팬, 송풍방상팬, 미세살수장치 등 시설지원 신청을 받고 2021년 개화전 완공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둘째. 냉해에 강한 국내육성 신품종 보급사업이다.

주품종배인 “신고”품종은 외관이 미려하고 풍산성인데다 장기저장이 가능하나, 꽃이 빨리 펴 서리에 가장 약한 단점이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소장 강삼석)에서 육종한 신화, 창조, 슈퍼골드 등의 신품종은 서리에 더 강하고 특히 맛이 뛰어나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농가에서 재식 후 빠른 수확을 위해 2~3년 육성한 포트묘를 지자체협력사업으로 보급할 계획을 수립하였다.

▲ 태풍피해로 떨어진 배 (자료사진)
▲ 태풍피해로 떨어진 배 (자료사진)

배민호조합장은 “금년처럼 여러 재해가 한꺼번에 닥친 해는 없었지만 앞으로 기상이변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라며 “안정적인 결실이 모든 농사의 시작이기 때문에 예방시설과 신품종보급 외에도 「수분수고접」 「꽃가루채취」 등 2021년 배 결실량 확보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빛가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