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거리에서 20여만명의 천주교신자 운집, 성스런 미사봉헌

교황청이례 300여년만에 처음으로 교황청이 아닌 외부 인 대한민국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7만여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모인가운데 윤지충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식이 프란치스코 교황 집전으로 봉헌되었다.

16일 새벽부터 전국에서 모여든 천주교신자들이 운집한 서울 광화문거리에서 거행된 윤지충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식은 복자시복식에 이어 미사가 봉헌되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복식에서 "본인은 한국주교회의의 시복시성주교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안명옥 프란치스코, 하미에르주교와 많은 형제 주교들과 신자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시성성의 의견을 들은 다음 본인의 사도권위로 가경자 하느님의 종들 윤지충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를 앞으로 복자라고 부르고 법으로 정한 장소와 방식에 따라 해마다 5월 29일에 그분들의 축일을 거행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고 했다.

안명옥(시복시성주교특병위원장)주교는 지극히 복되신 성하 . 시복시성특별위원회 위원장 본인은 오늘 공경하올 하느님 종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순교자들에게 복자 칭호를 부여해주신 교황 영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자 시복식 직전 순교지인 서소문 성지를 방문했는데 이곳 순교지는어린이와 청소년 60여명을 포함해 500여명이 서소문 성지를 둘러싸고 교황 ‘영접 전 감사 기도’를 바치며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다렸다. 이날 모인 이들은 모두 서소문순교성지를 특별히 사랑하고 가꾸는 이들과 서소문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이들이다.

태어난 지 100일을 맞이한 영아부터 80대 노인까지 남녀노소 본당 신자들과 서소문 주변에서 생활하는 이들, 즉 지역주민들과 이 지역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 수험생들, 중구청 직원 등 서소문 성지 개발 관계자들 등을 초대했다. 특히 지난 27일간 ‘서소문 밖 순교성지 27위 복자 탄생 감사기도’봉헌을 서약한 이들이 중심이다.

이승훈 베드로의 후손 이태석 신부(서울대교구)는 교황과의 만남에 앞서 “순교자들은 한국 교회가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게 한 밑거름”이라며 “순교자들도 당신들의 순교가 결실을 맺은 오늘, 그 뜻이 헛되지 않았음을 기뻐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 안토니오 순교자 후손으로 이 자리에 초대된 이수진 수녀는 교황과 첫 인연을 맺었던 한국 수도회인 성가소비녀회 소속이기도 하다. 이 수녀는 “우리 가족은 물론 수도회도 대표해 온 듯한 마음이어서 더욱 기쁘다”며 “교황님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수도회 입회 후 족보를 정리하면서 순교자의 후손임을 알게 되었는데 이후 온가족이 더욱 기도와 가톨릭교회를 알리는데 더욱 열심히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중림동약현본당 주임 이준성 신부는 “교황님과 함께하는 기도의 시간은 이곳 서소문에서 순교하신 분들의 마음이 오롯이 드러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신부는 “순교정신은 종교적인 자세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자유와 평등, 사랑 등 모든 이들이 공유할 수 있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며 “순교자들은 바로 이 정신을 지키려 했을 뿐인데 조선시대 신분사회 안에서는 위기로 다가온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신부는 이어 “내가 믿지 않는 종교라도 인류의 보편 가치를 드러낸 분으로서 순교자들의 정신을 공유할 수 있다”며 “그들을 기억할 수 있는 곳으로써 이 성지와 기념관이 자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화동을 맡은 성석희 베드로(14, 환일중)군은 "성당을 오래 다니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뽑히게 됐다"고 말했다. 함께 화동으로 선택된 최윤지 안젤라(13, 미동초)양은 "교황님 뵙는 것이 긴장된다. 어머니께서 성당을 다니셔서 아기 때부터 천주교 신자였다. 방학 기간동안 있는 캠프를 다녀오니 이미 화동으로 뽑혀 있더라. 교황은 모든 사람들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은 검소하시고 친절하시기 때문에 친구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진으로 함께 한 윤지충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 복자 시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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