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종건 정철원 대표…강진군에 올해부터 3년간 3천만 원씩

김영랑 시인을 흠모하며 자랐던 부산의 한 중견기업 회장이 영랑 선양사업을 위해 거액을 기탁해 화제를 낳고 있다.

▲ 부산 소재 ㈜협성종건 정철원 회장이 영랑 선양을 위해 9천만 원을 쾌척했다.
▲ 부산 소재 ㈜협성종건 정철원 회장이 영랑 선양을 위해 9천만 원을 쾌척했다.

6일 강진군에 따르면 부산 소재 ㈜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74)이 동아일보와 공동운영하는 제17회 영랑시문학상 관련 보도를 접하고,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3년간 매년 3천만 원씩 총 9천만 원을 기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분 3천만 원에 대한 기탁식은 오는 16일 강진군청에서 갖는다.

정 회장의 영랑사랑은 시인의 생가가 있는 강진을 열 번 이상 방문한 데에서 느낄 수 있다. 마산상고 시절 향토적이면서 리드미컬한 김영랑의 시에 매료된 소년 정철원은 세월이 흐를수록 영랑을 향한 마음은 더욱 깊어졌다. 그는 자신이 시공한 부산지역 아파트단지 두 곳에‘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을 조형물로 설치, 주민들에게 영랑의 감수성을 전파했다.

정 회장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마산상고(현 용마고)를 졸업한 뒤 건축자재상에 취업했다가 지난 1972년 건축자재상을 차려 독립했다. 1983년 협성건업을 세워 연립주택 32가구를 시작으로 아파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협성종합건업은 2020년 시공능력 평가액 5천965억으로 도급순위 전국 56위(부산 2위)의 최우량 기업이다.

그럼에도 그는‘휴지 한 장을 두 번 쓰는 회장님’으로 소문이 날 만큼 근검절약한 삶을 살고 있다. 정 회장은 낙후지역인 영도구의 한 주택에서 산다. 부산의 부자들이 주로 해운대에 사는 것과 딴판이다. 그의 책상 메모지도 달력 이면지이다. 공사현장을 돌겠다며 골프도 치지 않는다. 정 회장의 6개 계열사에는 자식은 물론 친인척이 한 명도 없으며, 1남 3녀의 자식들에게도 유산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 2010년 거액의 사재를 출연, 협성문화재단을 설립해 남모르게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익명의 사회공헌활동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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