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604km완주 ‘4대 극지마라톤’ 도전…‘위안부 진실알리기’ 행사도 병행

한 대학생의 끝없는 마라톤 도전이 화제다. 주인공은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독일언어문학과 3학년 정재종(26) 군이 화재의 주인공이다.

19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정재종 군은 지난해 군 제대 후 복학하면서 마라톤에 입문, 1년여 만에 604.875㎞를 완주했다. 그가 주로 출전한 대회는 엄청난 체력과 지구력을 요하는 ‘울트라 마라톤’이다. 대한 울트라마라톤연맹(KUMF) 주관 대회인 2013년 세종시 울트라마라톤(100㎞)을 시작으로 부산비치 울트라마라톤(100㎞), 2014년 세종시 울트라마라톤(100㎞), 대구성지순례 울트라마라톤(100㎞) 등 4개 대회를 잇달아 완주했다. 이 중 부산비치 대회와 2014 세종시 대회는 올 3월에 열린 대회로 한 달에 200㎞를 달리는 철각을 과시했다.

정 군은 울트라마라톤 외에도 일반 마라톤대회 풀코스(42.195㎞) 4차례를 비롯 스파르탄레이스(5㎞+장애물), 철인 3종경기의 일종인 아쿠아슬론(마라톤 10㎞+수영 1.5㎞) 등의 대회에 출전해 모두 완주했다. 오직 ‘젊음’과 ‘열정’으로 보통 사람은 평생 한 번도 하기 힘든 마라톤대회 완주의 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더 큰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울트라마라토너들의 꿈인 ‘세계 4대 극지 마라톤’을 정복하는 것이다. ‘죽음의 레이스’라 불리는 이 대회는 △사하라 사막 △고비 사막 △아타카마 사막 △남극 등 사막과 극지에서 펼치는 마라톤대회이다. 참가자들이 식량, 취침 장비, 의복을 짊어지고 6박7일 동안 250km를 달리는 경기로 마지막 남극 마라톤은 앞선 3개의 사막 구간을 완주한 사람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2012년말 현재 전 세계에서 4개 극지마라톤(총 1,000㎞)을 완주한 ‘그랜드슬래머’는 29명 뿐이다. 정 군은 ‘청춘, 지금 아니면 안되는 것들’이란 좌우명을 새기며 또 한 명의 ‘그랜드슬래머’를 꿈꾸고 있다.

그의 이같은 마라톤 도전이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단순히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에 젊은 지성인으로서 역사문제에 대한 고민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정 군은 지난해 여름 유럽 배낭여행 동안 프랑스에서 ‘일본군 위안부 진실 알리기’ 행사를 진행, 외교부가 주관한 공공외교 공모전(2013.10.27)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정 군은 이번에도 ‘4대 극지마라톤’ 출전이 성사되면 ‘일본군 위안부 진실 알리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 군이 이처럼 마라톤에 도전하게 된 것은 군복무 시절 아마추어 마라톤 선수 출신 동료로부터 마라톤을 처음 접한 후 그 매력에 심취했기 때문. 그는 군 생활 중 다져진 체력을 바탕삼아 제대 후 망설임 없이 마라톤 도전에 나섰고, 평소 역사문제에 대한 관심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견딤의 크기가 쓰임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생각으로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는 정 군은 “젊음이 있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고, 대학생으로서 도전하는 모습이 다른 젊은이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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